백신접종 고양 농장 4곳 의심신고…정밀검사중

백신접종 고양 농장 4곳 의심신고…정밀검사중

입력 2010-12-27 00:00
수정 2010-12-27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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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 백신접종을 받은 경기도 고양시의 소 농장 4곳에서 의심신고가 잇따라 접수돼 증세가 뚜렷한 1곳에서 예방적 살처분이 이뤄진다.

 27일 고양시에 따르면 일산동구 내유동 2개 한우 농장과 지영동 젖소 농장,설문동 한우 농장 등 모두 4개 농장에서 26일 구제역 의심신고가 접수됐다.4개 농장은 모두 구제역 발생 농장으로부터 3㎞ 이내 위험지역에 포함돼 있다.

 방역당국은 이가운데 내유동 한우농장 1곳은 현장 조사 결과 침흘림과 물집 등 구제역 증세가 뚜렷해 이날 사육중인 한우 17마리에 대해 예방적 차원에서 살처분,매몰하고 시료를 채취해 정밀검사를 벌이기로 했다.

 나머지 농장 3곳에 대해서는 방역관이 현장 조사중이다.

 정밀검사에서 양성으로 판정되면 반경 500m 이내 백신 접종을 받지 않은 우제류 가축은 모두 살처분된다.

 방역당국은 이번 의심신고에 대해 바이러스를 체내에 가지고 있는 소가 잠복기에 접종을 받은 뒤 증세가 나타난 것으로 보고 있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 질병방역부 정병곤 과장은 “구제역 양성 가축이 자연적으로 구제역 바이러스에 감염됐는지 아니면 백신에 의해 감염됐는지 구분이 가능해 검사를 해보면 알 수 있다”며 “현재로서는 잠복기에 백신접종을 받아 후에 증세가 발현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동안 구제역 예방백신 접종을 놓고 논란을 빚는 과정에서 접종 가축이 감염되면 전염원(Carrier) 역할을 해 구제역을 전파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

 이에 대해 방역당국은 항체 형성 전에는 접종 전과 마찬가지로 전파 가능성이 있으나 항체가 형성될 경우 바이러스를 내뿜는 양이 줄어 확산 속도는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정 과장은 “백신접종 후 정기적으로 혈청검사를 하게 된다”며 “이때 구제역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는지 확인,조치를 취하기 때문에 방역대 밖으로 전파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고양시는 발생지 반경 10㎞ 이내 접종 대상 156개 농가 소 8천286마리 가운데 25일부터 이틀간 147개 농가 7천504마리 백신 접종을 마쳤으며 이날 백신 접종을 완료할 예정이다.

 고양=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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