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허가 된 펜트하우스…화재 오피스텔 참혹한 현장

폐허가 된 펜트하우스…화재 오피스텔 참혹한 현장

입력 2010-10-04 00:00
수정 2010-10-04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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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우신골든스위트 발화지점  (부산=연합뉴스) 오수희 기자 = 지난 1일 대형화재가 난 부산 해운대 마린시티 내 우신골든스위트 4층 재활용품 분류장. 경찰과 소방당국은 이곳을 최초 발화지점으로 보고 있다.
부산 우신골든스위트 발화지점
(부산=연합뉴스) 오수희 기자 = 지난 1일 대형화재가 난 부산 해운대 마린시티 내 우신골든스위트 4층 재활용품 분류장. 경찰과 소방당국은 이곳을 최초 발화지점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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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우신골든스위트 발화지점 지난 1일 대형화재가 난 부산 해운대 마린시티 내 우신골든스위트 4층 재활용품 분류장. 경찰과 소방당국은 이곳을 최초 발화지점으로 보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부산 우신골든스위트 발화지점
지난 1일 대형화재가 난 부산 해운대 마린시티 내 우신골든스위트 4층 재활용품 분류장. 경찰과 소방당국은 이곳을 최초 발화지점으로 보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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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우신골든스위트 발화지점  (부산=연합뉴스) 오수희 기자 = 지난 1일 대형화재가 난 부산 해운대 마린시티 내 우신골든스위트 4층 재활용품 분류장. 경찰과 소방당국은 이곳을 최초 발화지점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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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연합뉴스) 오수희 기자 = 지난 1일 대형화재가 난 부산 해운대 마린시티 내 우신골든스위트 4층 재활용품 분류장. 경찰과 소방당국은 이곳을 최초 발화지점으로 보고 있다.


지난 1일 화재로 송두리째 타버린 부산 해운대구 우신골든스위트 38층 펜트하우스는 그야말로 ‘폐허’ 그대로였다.

당시 화재를 진압한 소방대원은 해운대해수욕장과 동백섬이 한눈에 들어오는 펜트하우스의 화재현장을 이 한마디로 표현했다.

부산시소방본부가 4일 공개한 화재진화 영상에서도 이 같은 상황은 여실히 드러났다. 마치 폭격을 맞은 듯 내부 집기류는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잿더미로 변해 버렸다.

내부 콘크리트 벽은 금이 쩍쩍 갈라지고 움푹 패인 자국이 선명했다. 천장 구조물도 엿가락처럼 늘어졌고 부분적으로 폭삭 내려앉은 곳도 많았다.

전깃줄도 뒤엉켜 시야를 가릴 정도였다.

바둑판 모양의 구조물이 뼈대를 드러낸 가운데 목재 등 마감재는 모두 불에 다 타 처참한 모습을 드러냈다.

평소 동백섬과 해운대 앞바다는 물론 달맞이고개까지 내려다보이는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한 펜트하우스의 통유리는 오랜 열기를 견디지 못해 부서져 떨어져 나가버린 상태였다.

창틀도 휘어져 건물 상부를 간신히 버티고 있는 형국이었다.

폐허로 변한 38층과 달리 37층은 외벽이 불에 타기는 했지만 집 내부로 직접 화염이 스며들지는 않았다.

37층 입주민 김모(55)씨는 “화재 당시 5시간 이상 불에 타 집 내부가 모조리 다 탔을 것이라고 낙담하고 있었는데 막상 확인해보니 전혀 불길이 들어오지 않아 놀랐다.”라고 말했다.

그는 “화재 피해는 없지만 집안에 물이 들어와 가전제품과 가구 등 집기류 피해는 상당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불이 처음 발생한 서관 4층 재활용품 분류실은 이날 취재진에 처음으로 공개됐다.

방화문을 사이에 두고 한쪽은 잿더미로 변한 반면 다른 한쪽은 온전한 모습을 보여 대조를 이뤘다. 방화문이 제역할을 한 것으로 보였다.

방화문을 열고 발화장소인 미화원 탈의실이 있는 200㎡가량의 공간으로 들어가자 쌓여 있던 폐지 등 재활용품 등이 불에 타면서 벽면이 심하게 그을려 있었다.

천장에는 수도관, 가스관, 전기선 등 각종 배관이 설치돼 이곳이 재활용품 분류실이 아니고 배관실이었음을 짐작케 했다.

발화지점이 심하게 불에 타 남자미화원의 탈의실이라는 흔적을 찾아볼 수 없었다.

경찰 관계자는 남자미화원 탈의실에 선풍기 한대와 폐지가 쌓여 있었고 각종 전기배선이 꽂혀 있었다고 설명했다.

바로 인접한 모서리에는 소화기로 추정되는 물체가 쌓여 있었고 바닥 곳곳에는 재활용품과 쓰레기의 잔해물이 널브러져 있었다.

바다방향으로 길이 20m 높이 1m 크기의 유리창은 깨져 있었고 내부에서 번진 불길이 인화성 물질로 만들어진 외벽을 타고 순식간에 38층으로 확산된 모습도 한눈에 들어왔다.

사고현장에서는 부산경찰청 과학수사팀과 국과수연구원, 한국가스안전공사, 한국전기안전공사 직원들은 발화지점인 남자 미화원 탈의실 등에서 화재원인을 찾기 위한 2차 정밀감식작업을 하느라 땀을 흘리고 있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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