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 맞은 세발낙지 값 폭락…어민들 ‘울상’

제철 맞은 세발낙지 값 폭락…어민들 ‘울상’

입력 2010-09-30 00:00
수정 2010-09-30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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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금속’ 논란 속 작년 절반 가격에도 팔리지 않아 ‘한숨’

찬바람이 불면서 전남 서남권의 특산물인 세발낙지가 돌아왔다.

 불볕더위와 잦은 비 등 이상 기온으로 꼭꼭 숨어버리면서 파동이 일었던 낙지가 어민들의 주낙에 걸려 제법 많은 양이 잡히고 있다.

 본격적인 세발낙지 조업 철이 시작됐다.

 어민들은 요즘 5시간 조업으로 평균 100마리 정도를 잡고 있다.28일 밤 신안 압해도에서는 한 부부가 439마리를 잡기도 했다.

 하지만,어민들의 얼굴에는 수심이 가득하다.한 때 낙지가 잡히질 않아 마음 상했던 어민들이 낙지 머리 중금속 검출이라는 서울시의 신중치 못한 발표로 아예 팔리지 않기 때문이다.찾는 사람이 없어 힘들게 잡은 낙지가 수족관에서 대량 폐사하고 있을 정도다.

 예년 이맘때는 세발낙지가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나무젓가락에 돌돌 말아 초장을 찍어 입속에 쏙 넣으면 ‘둘이 먹다 한 명이 죽어도 모를 정도’로 감칠맛이 난다는 세발낙지는 가을철 별미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정반대다.서울시의 중금속 검출 발표로 가격은 폭락에 폭락을 거듭하고 있지만,이 가격에도 팔리지 않는다.

 ‘신안갯벌낙지 영어조합법인’ 양태성(44) 대표는 30일 “세발낙지 값이 근래 보기 드물게 폭락했는데 이게 바닥이 아니어서 문제가 심각하다.지금은 세발낙지가 막 나오는 시기여서 물량이 적지만 본격적인 조업이 시작되고 양이 더 많이 나오면 얼마나 더 떨어질지 알 수가 없다”고 하소연했다.

 신안 압해도에서는 500 어가가 낙지를 잡고 있는데 가격이 폭락한데다가 판로마저 막혀 일부 어민은 출어를 포기하고 있을 정도다.

 양 대표는 “생계형 어업인 낙지잡이 어민들은 당장 아이들 학비와 생활비 걱정을 할 정도로 심각한 상태다”면서 “어민들은 예년의 절반 이하로 떨어진 20마리 한 접당 3만원에 사달라고 읍소할 정도로 중금속 후폭풍이 심각하다”고 말했다.

 양 대표는 30일 식품의약품안전청이 발표한 낙지 머리를 먹어도 안전하다는 소식을 듣고 서울시에 손해배상을 청구하고 집단 상경 시위를 벌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무안군 청계면 청계수산 대표 정기식(53)씨는 “추석 대목을 보고 사논 낙지가 팔리지 않아 천마리 가까이 죽어 버렸고 낙지 조업이 시작됐지만,서울과 광주 등 거래처에서도 찾지 않아 문제가 심각하다”면서 “식당에 온 손님도 낙지 대신 다른 생선을 먹는 등 낙지를 꺼려 낙지 소비가 제로 수준에 이르고 있다”고 말했다.

 낙지를 잡던 청계면 구로리 어민 30명 가운데 절반 정도만 조업에 나서고 있지만,가격 폭락으로 기름 값,인건비 등도 건지지 못해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어민들은 해당 지방자치단체에도 서운한 감정을 내비쳤다.

 중국산보다 청정지역에서 잡은 이 지역 낙지는 중금속 검출과는 무관한데도 제대로 대응하지 않고 먼 산 불구경만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런 가운데 식품의약품안전청은 내장을 제외한 낙지·문어 등 연체류의 납과 카드뮴 등 중금속 종합실태를 조사한 결과 모두 기준치(2.0ppm) 이하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현재 안전관리기준이 정해져 있지 않은 꽃게·홍게·대게와 내장을 포함한 낙지의 납·카드뮴 검출량도 위해우려 수준이 아닌 것으로 조사됐다고 덧붙였다.

 이번 낙지 파문은 서울시가 지난 13일 주요 유통업체에서 팔리는 연체류 14건과 생선 14건을 거둬들여 검사한 결과 국산 및 중국산 낙지와 문어 머리에서 이타이이타이병 등을 유발할 수 있는 카드뮴이 기준치(㎏당 2.0㎎)를 초과해 검출됐다고 발표하면서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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