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다제내성균 27명사망… 은폐 의혹

日 다제내성균 27명사망… 은폐 의혹

입력 2010-09-06 00:00
수정 2010-09-06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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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명은 직접사인 가능성

일본에서 ‘슈퍼박테리아’에 집단 감염돼 사망한 사례가 속속 확인되면서 우리 보건당국에도 비상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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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지난 상반기 유럽과 인도 등 남아시아 등지에서 크게 번진 슈퍼 박테리아가 이웃한 일본에서 발생한 만큼 머지않아 국내에 상륙할 가능성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도쿄의 데이쿄대 병원은 최근 입원 중인 중증 환자 가운데 항생제에 내성이 있는 다제내성균(多劑耐性菌·일명 ‘슈퍼박테리아’)인 아시네토박터 바우마니(MRAB)에 46명이 감염돼 27명이 숨지고, 이 가운데 9명은 다제내성균이 직접 사망원인일 가능성이 있다고 발표했다.

감염 환자들은 대부분 암이나 뇌경색 등으로 인해 면역력이 크게 떨어진 중증 환자들로, 병원 직원을 통한 병원내 감염으로 추정된다고 병원 측은 설명했다.

모든 항생제가 듣지 않아 ‘슈퍼박테리아’로 불리는 다제내성균은 최근 10년간 세계적으로 급증하는 상황이다.

건강한 사람은 감염돼도 발병하지 않지만 면역력이 낮은 환자가 감염되면 폐렴이나 패혈증으로 사망할 수 있다.

또 아이치현의 한 대학병원에서도 올 들어 24명이 같은 균에 감염돼 6명이 숨진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고 NHK가 보도하면서 불안감이 일본 전역으로 퍼지고 있다. 일본에서 다제내성균의 병원내 집단 감염은 2009년 후쿠오카대에 이어 두 번째다.

특히 데이쿄대학은 지난해 5월 처음으로 다제내성균 감염을 확인했으면서도 관할 보건소에는 지난 2일에야 보고해 은폐의혹을 사고 있다. 도쿄 경시청은 업무상 과실치사혐의가 있다고 보고 조사 중이다.

후생노동성은 문제의 슈퍼박테리아가 전국 각 병원 등으로 확산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정밀 역학 조사를 벌이고 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2010-09-06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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