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에서라도 보자”…천안함 침몰 100일 추도식

“꿈에서라도 보자”…천안함 침몰 100일 추도식

입력 2010-07-03 00:00
수정 2010-07-03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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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26일 서해 백령도 해상에서 침몰한 천안함 사고 100일을 맞아 사고 희생자들의 넋을 달래기 위한 ‘천안함 침몰 100일 추도식’이 3일 희생자들이 안장된 국립 대전현충원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는 배종영 해군참모 차장과 유가족,해군 관계자 등 300여명이 참석했으며 고인에 대한 경례,헌화 및 분향,종교의식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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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26일 밤 서해 백령도 해상에서 초계함 천안함이 침몰한지 100일을 맞아 3일 사고 희생자들을 위한 100일 추도식이 희생자들이 안장된 대전 현충에서 열렸다. 민평기 상사의 어머니가 오열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3월26일 밤 서해 백령도 해상에서 초계함 천안함이 침몰한지 100일을 맞아 3일 사고 희생자들을 위한 100일 추도식이 희생자들이 안장된 대전 현충에서 열렸다. 민평기 상사의 어머니가 오열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가족들은 추도식이 시작하기 전 이른 아침부터 묘역을 찾아 꽃에 물을 주거나 손수 싸온 음식을 묘비 앞에 두고 절을 올렸다.

 일부 유족들은 북받쳐 오르는 슬픔을 이기지 못하고 목놓아 울어 지켜보는 사람들을 안타깝게 만들었다.

 김동진 중사의 어머니는 “동진기업,동진버스...동진이라는 글자가 들어가는 것을 볼 때마다 아들 생각이 나서 참 미치겠다.”라며 흐르는 눈물을 닦았다.

 강준 상사의 어머니는 땅바닥에 앉은 채 아들의 묘비를 끌어안고서 “막둥아,우리 막둥아 제발 꿈에서라도 한 번만 보자.보고 싶어 미치겠다.”라며 목놓아 울었다.

 특히 이날 생일을 맞은 강태민 상병의 묘비 앞에는 부모님이 준비해온 케이크가 놓여 있어 보는 이들의 마음을 무겁게 했다.

 이날 추도식에는 천안함 생존 장병인 전준영(23)씨도 함께했다.

 지난 5월1일 전역한 전씨는 희생장병들의 묘비를 둘러보고 유가족들과 두 손을 꼭 잡으며 그동안의 안부를 물었다.

 전씨는 “혼자 살아남아서 많이 미안하고,그만큼 여기 계신 부모님들 잘 모시고 더욱 열심히 살겠다.”라고 말했다.

 유가족 대표 박형준씨는 “사고가 난 지 어느새 100일 흘렀다.국민들의 관심과 격려 덕분에 고통을 참고 이겨낼 수 있었다.”라며 “국민 여러분께 감사하고 희생자들이 좋은 곳으로 갔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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