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둔치에 대규모 준설토 적치장…수해 우려

금강둔치에 대규모 준설토 적치장…수해 우려

입력 2010-07-02 00:00
수정 2010-07-02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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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일 오전부터 전국적으로 장맛비가 내리고 있는 가운데 금강 살리기 사업이 추진되고 있는 충남 공주시 검상동 금강 둔치에 대규모 준설토 적치장이 설치돼 있어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대전지방국토관리청과 공주시 등에 따르면 금강보 설치 예정지에서 3㎞ 가량 떨어져 있는 검상동 금강 둔치에 금강 준설과정에서 나온 모래 60만㎥를 쌓아 놓은 준설토 적치장이 설치돼 있다.

 검상동 적치장은 금강 살리기 사업 지구 내에 설치된 16곳의 준설토 적치장(공주 6곳.연기 4곳.부여 5곳.청양 1곳) 가운데 최대 규모이며,유일한 하상 준설토 적치장이다.

 특히 이 적치장은 금강 폭의 3분의 1 정도를 차지하고 있어 폭우가 쏟아지면 강물의 흐름을 막아 최악의 경우 둑 붕괴 등을 유발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와 관련,양흥모 대전충남녹색연합 사무처장은 “정부가 장마철을 맞아 4대강 살리기 사업 지구내에 설치돼 있던 가물막이(임시물막이) 시설을 철거하기 시작한 것은 이 시설로 인한 피해를 막기 위한 것”이라며 “검상동 금강 둔치에 설치된 준설토 적치장 처리대책을 서둘러 마련하지 않을 경우 큰 재해를 입게 될 수도 있다.”라고 주장했다.

 또 쌓여 있는 모래에 비닐을 씌우는 등 별도의 안전장치를 마련하지 않은 것도 피해를 키울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양 사무처장은 “집중호우 시 모래가 빗물에 씻겨 나가면서 물을 흐름을 막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라며 “자치단체가 적치장의 모래를 팔아 수익을 얻겠다고 하는데,모래가 유실될 경우 경제적으로도 큰 손실을 입게 되는 만큼 모래 유실을 막을 수 있는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대전지방국토관리청 관계자는 “적치장 관리기관인 공주시와 협의해 오는 15일까지 금강 둔치 안에 쌓아 놓은 모래를 둑 밖으로 옮길 계획”이라며 “집중호우 시 모래가 씻겨 나가는 것을 막기 위한 대책도 서둘러 마련하겠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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