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금성’ 간첩혐의 구속

‘흑금성’ 간첩혐의 구속

입력 2010-06-04 00:00
수정 2010-06-04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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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공작원에 포섭… 군사기밀 빼돌려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이진한)는 3일 군사기밀을 북한 공작원에게 넘긴 혐의로 박모씨와 손모씨을 구속했다.

서울중앙지법은 “박씨는 도주 우려가 있어서, 손씨는 증거 인멸 및 도주 우려가 있어서 구속영장을 발부한다.”고 밝혔다.

검찰 등에 따르면 박씨는 2005~2007년 중국 베이징에서 만난 북한 공작원에게서 공작금을 받고 군사 기밀사항인 한국군 야전교리와 야전교본 등을 넘겨준 혐의를 받고 있다. 국정원은 군 기밀사항을 북한에 넘기기 위해 박씨가 군 관계자와 접촉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박씨는 ‘흑금성’이라는 암호명을 가진 국가안전기획부(현 국가정보원)의 대북 공작원이었다. 그는 1997년 대선 때 ‘북풍사건’(안기부가 김대중 전 대통령의 당선을 막기 위해 북한과의 연루설을 퍼뜨린 사건)으로 대북사업을 하는 광고기획사에 위장취업한 사실이 공개돼 암호명이 알려졌다. 안기부 전 해외실장인 이대성씨가 대선 직후 북풍사건 관계자가 잇따라 구속되자 수사 확대를 막을 목적으로 박씨의 활약성이 들어 있는 국가 1급비밀을 언론에 폭로했다.

국내 첨단 방위산업체 간부인 손씨는 2005년에 군 통신장비 정보를 북한 공작원에게 전달하고, 2008년에는 베이징에서 북한 공작원을 만나 통신중계기기 사업 등 대북 진출을 협의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박씨와 손씨는 군동기로 오랫동안 알고 지냈다고 검찰은 밝혔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2010-06-04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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