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거인’ 오은선(44·블랙야크) 대장이 마침내 세계 최초로 히말라야 8000m급 14개 봉우리를 모두 밟은 ‘히말라야의 여제’가 됐다.
오 대장은 27일 오후 6시15분(이하 한국시간) 북면 버트레스 루트를 통해 무산소로 히말라야 안나푸르나(8091m) 정상에 섰다. 오전 5시 캠프4(7200m)를 출발, 13시간여의 사투 끝에 이룬 쾌거였다. 초속 10m가 넘는 강한 바람과 영하 30도에 가까운 혹한, 지상에 견줘 3분의1밖에 안 되는 산소 등 온갖 악조건을 뚫고 일궈낸 ‘인간승리’이기도 했다.
☞[화보]오은선 대장, 여성 최초 히말라야 14좌 완등 성공
14좌 완등은 여성으로는 세계 최초. 남녀 통틀어서도 1986년 라인홀트 메스너(이탈리아) 이후 세계 20번째다. 2000년 7월 엄홍길(50) 대장이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히말라야 14좌 완등에 성공한 이후 박영석(47·2001년), 한왕용(44·2003년) 대장에 이어 한국인으로는 네 번째다. 이 역사적 순간은 무거운 카메라를 들고 정상까지 쫓아간 KBS 정하영(44) 촬영감독 덕에 생생하게 전달됐다. 네팔인 셰르파 체징(29)과 옹추 다와(39)가 오 대장과 정 감독을 정상으로 이끌었다.
오 대장은 정상에 오른 직후 태극기를 꺼내 들고 “국민과 기쁨을 나누겠다. 정말 고맙다.”며 참았던 울음을 터뜨렸다. 오 대장은 14좌 가운데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8848m)와 두 번째로 높은 K2(8611m)를 제외한 12개 봉우리를 무산소로 올랐다.
오 대장은 캠프4로 내려와 휴식을 취한 뒤 28일 오후 베이스캠프에 도착할 예정이다. 17일 안나푸르나 등정에 성공, 13좌를 오른 에두르네 파사반(36·스페인)은 이날까지 마지막 남은 티베트의 시샤팡마에 오르지 못해 14좌 완등 경쟁에서 밀려났다. 그러나 파사반과 일부 외국 언론은 지난해 5월 오 대장의 칸첸중가 등정 의혹을 제기해 오 대장이 14좌 완등자로 공인받기 위해선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한편 AP·AFP통신 등 세계 외신들은 오 대장의 히말라야 14좌 완등 소식을 일제히 긴급 뉴스로 타전했다. AP통신은 오 대장이 라이벌인 스페인의 에두르네 파사반을 제치고 히말라야 14개좌를 완등한 최초의 여성이 됐다고 평가했다. AFP통신도 오 대장이 안나푸르나 정상에 태극기를 꽂고 “만세”를 외쳤으며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고 전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오 대장은 27일 오후 6시15분(이하 한국시간) 북면 버트레스 루트를 통해 무산소로 히말라야 안나푸르나(8091m) 정상에 섰다. 오전 5시 캠프4(7200m)를 출발, 13시간여의 사투 끝에 이룬 쾌거였다. 초속 10m가 넘는 강한 바람과 영하 30도에 가까운 혹한, 지상에 견줘 3분의1밖에 안 되는 산소 등 온갖 악조건을 뚫고 일궈낸 ‘인간승리’이기도 했다.
☞[화보]오은선 대장, 여성 최초 히말라야 14좌 완등 성공
오은선 대장이 27일 오후 6시15분 히말라야 안나푸르나(8091m) 정상에 오른 뒤 한 손에 쥔 태극기를 펄럭이며 오른팔을 번쩍 들어 올리고 있다.
KBS TV 촬영
KBS TV 촬영
오 대장은 정상에 오른 직후 태극기를 꺼내 들고 “국민과 기쁨을 나누겠다. 정말 고맙다.”며 참았던 울음을 터뜨렸다. 오 대장은 14좌 가운데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8848m)와 두 번째로 높은 K2(8611m)를 제외한 12개 봉우리를 무산소로 올랐다.
오 대장은 캠프4로 내려와 휴식을 취한 뒤 28일 오후 베이스캠프에 도착할 예정이다. 17일 안나푸르나 등정에 성공, 13좌를 오른 에두르네 파사반(36·스페인)은 이날까지 마지막 남은 티베트의 시샤팡마에 오르지 못해 14좌 완등 경쟁에서 밀려났다. 그러나 파사반과 일부 외국 언론은 지난해 5월 오 대장의 칸첸중가 등정 의혹을 제기해 오 대장이 14좌 완등자로 공인받기 위해선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한편 AP·AFP통신 등 세계 외신들은 오 대장의 히말라야 14좌 완등 소식을 일제히 긴급 뉴스로 타전했다. AP통신은 오 대장이 라이벌인 스페인의 에두르네 파사반을 제치고 히말라야 14개좌를 완등한 최초의 여성이 됐다고 평가했다. AFP통신도 오 대장이 안나푸르나 정상에 태극기를 꽂고 “만세”를 외쳤으며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고 전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2010-04-28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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