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해체까지?…e스포츠업계 ‘충격’

팀 해체까지?…e스포츠업계 ‘충격’

입력 2010-04-14 00:00
수정 2010-04-14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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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크래프트 프로게이머들의 승부 조작이 사실로 드러남에 따라 e스포츠업계가 충격에 휩싸였다.

선수들과 감독 등 관계자들은 이번 사건에 대한 언급을 꺼리며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임단 감독은 “소문만 무성하고 확인되는 것도 없으니 답답할 따름”이라며 “일각에서는 판 자체가 깨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또 “워낙 은밀히 진행되는 일이라 의혹만으로 대처하기 힘든 부분이 있었을 것”이라며 “정확한 진상이 파악되길 기다리는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미 일각에서는 팀 해체 주장까지 터져나오고 있다.

일부 e스포츠팀 운영사 내부에 팀 운영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이 있는 와중에 이번 사건이 터짐으로써 이들의 입장에 힘이 실리고 있는 것이다.

이들은 “공익을 목적으로 창단한 프로게임단이 승부 조작에 휘말린다는 것은 존재 이유를 부정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e스포츠 관계자들이 사실상 ‘패닉’ 상태에 빠진 가운데 팬들의 혼란도 극심해지고 있다.

일부 팬들은 관련 커뮤니티와 인터넷 게시판 등에 확인되지 않은 설들을 퍼나르고 있으며, 일부는 프로게이머 여러 명의 실명까지 거론하고 있다.

언급된 프로게이머들 중 일부는 관련설을 강력 부인하고 있지만 이미 팬들을 중심으로 e스포츠 전체에 대한 불신이 팽배해 있다.

한 팬은 “정정당당한 승부는 모든 스포츠의 존재 근거”라며 “팬들을 우롱한 선수가 누군지 정확한 진상을 밝혀 다시는 발을 붙이지 못하게 해야한다”고 비판했다.

한 프로게이머는 “이번 사건에 연루된 선수는 소수에 불과하다”며 “10여년에 걸쳐 쌓아온 e스포츠의 역사가 한 번의 잘못으로 무너져서는 안 된다”고 호소했다.

한국e스포츠협회 관계자도 “일부 불법 베팅 사이트가 어린 선수들을 돈이나 인정으로 유혹한 것이 문제”라며 “e스포츠 질서를 흔드는 불법 베팅 행위를 근절할 수 있도록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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