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감한 ‘중학생 4인방’…금고 절도범 제압
부산의 한 음식점에서 금고를 훔쳐 달아나는 절도범을 중학생들이 추격해 주인에게 금고를 되찾아준 사실이 알려져 화제다.
9일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7일 오후 남구 부산외대 인근의 한 음식점에서 40대로 추정되는 한 남성이 우동을 먹고 계산하는 척하다 계산대에 있는 금고를 훔쳐 달아났다.
음식점에는 남자 종업원이 모두 배달 나갔기 때문에 여종업원만 일하고 있었다.
여종업원은 ‘도둑이야’라고 외치며 도와달라고 요청했으나 음식점에 있던 대학생들과 거리의 행인 등은 누구도 도와주려고 나서지 않았다.
여종업원들은 금고를 갖고 달아나던 절도범을 잡기 위해 쫓아나갔고 우연히 이 광경을 목격한 김모(13)군과 임모(13)군 등 중학교 1학년생 4명이 본능적으로 도와줘야겠다고 결심하고 뒤쫓아갔다.
절도범은 음식점 인근에 세워둔 자신의 1t짜리 화물차를 타고 출발하려 했고 여종업원이 조수석으로 뛰어들어 말렸다.
여종업원과 몸싸움을 벌이던 절도범은 급박한 나머지 금고를 적재함쪽으로 던졌고 중학생들은 이를 가로채는 데 성공했다.
절도범은 여종업원을 밀친 뒤 차량을 몰고 그대로 달아나야 했고 결국 범행은 실패한 것이다.
112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범인의 인상착의를 토대로 수색 했지만 도주차량을 찾지 못했다.
김군은 “무조건 도와줘야겠다는 생각에 친구들과 힘을 모았다”면서 “상황이 다급해 차량번호를 외우지 못해 범인을 못잡아 아쉽다”고 말했다.
경찰은 “어른들도 나서지 않는 위험한 순간에 중학생들의 용기가 대단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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