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기초·심화반 도입에 기대.우려 교차
교육당국이 8일 일반계고에 수학과 영어과목의 기초,심화반을 도입키로 한 데 대해 교원단체 사이에서는 ‘선택권 보강’이라는 기대와 ‘사실상 우열반’이라는 우려가 교차했다.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논평을 통해 “전체적으로 옳은 방향”이라며 “이미 작년 12월 학생들의 선택 폭을 넓히도록 한 ‘2009 개정교육과정’이 발표된 바 있다.기초,심화과정 도입은 당연한 후속책이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명균 정책실장은 “자율형사립고나 기숙형 고교 등 교과과정이 자율적으로 운영되는 곳부터 서서히 도입하겠다는 교과부 방침도 타당하다고 본다”며 다만 “추가로 필요한 교원을 강사나 기간제 교사로 채워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반면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정책이 우수학생을 지원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명백한 우열반 편성으로 인식될 우려가 있다”며 “시범운영을 최소화해 현장 평가를 통해 도입 여부를 재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엄민용 대변인은 “기초,심화과정 이수 여부를 생활기록부에 기재하면 기초과정 이수 학생들은 대입에서 (성적 저조자로) 낙인찍힐 가능성이 있을 뿐 아니라 심화과정 진입을 위한 사교육이 성행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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