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시각 논란 수그러들까

사고시각 논란 수그러들까

입력 2010-04-05 00:00
수정 2010-04-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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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의 정확한 사고발생 시각에 대한 논란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드는 양상이다.

군이 4일 천안함의 교신상황을 브리핑하면서 ‘21시19분 통상적 교신’ 내용을 새롭게 밝혔기 때문이다.

군은 이날 브리핑에서 오후 9시19분께 천안함과 2함대사령부 간에 교신이 있었다고 공개하면서 그 내용은 “통상적이고 일상적인 평온한 상호확인 절차의 교신활동”이라고 밝혔다.

이 발표대로 오후 9시19분에 천안함이 통상적 교신을 한 것이 사실이라면 일각에서 제기해온 오후 9시15분 최초 상황 인지설은 설득력이 떨어지게 된다.

☞[사진]천안함 수색작업 중단…인양 준비

일부 언론은 천안함 사고와 관련한 첫 상황보고가 군이 밝힌 사고발생시각보다 7분이 앞선 오후 9시15분께 있었다는 관련 문건을 공개했다.

2함대사령관이 해군작전사령부 작전처장과 통화를 했고, 오후 9시16분과 20분께 백령도에서 두 차례의 폭발음을 청취했다는 게 그 요지다.

군 당국이 이날 브리핑에서 교신사실을 공식적으로 밝힌 것을 보면 나름대로 ‘과학적인 근거’를 갖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와관련, 김태영 국방장관은 4일 저녁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오후 9시19분 교신내용’이 국제상선통신망에 의해 확인됐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함정에는 군 통신뿐 아니라 국제상선 통신 등 다양한 통신망이 깔려 있다”며 “군 통신망에 기록이 안 된 것이 규정 위반인지 여부는 확인해봐야 하는데 현재 합동조사위에서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천안함과 2함대사령부 간의 교신이 ‘아주 일상적인’ 내용이라 할지라도 이번 참사의 발생시각을 규명하는 데 결정적인 열쇠 중 하나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군 통신망에 기록이 누락된 것에 대해 비판이 제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모든 가능성을 상정해보면 오후 9시15분에 군이 상황을 최초 인지했다는 문서 내용을 완전히 거짓이라고 단정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문건 자체가 군에서 작성한 것은 맞지만 사고 초기 혼란 속에서 만든 일부 내용이 부정확한 것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한 정부 관계자도 “사고 발생 직후 군에서 이런 저런 보고서를 만들었는데 경황이 없다보니 시각이나 상황묘사 등이 혼란스러웠을 수 있다”고 말했다.

군의 태도도 또다시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

그동안 군이 공식적인 사고 발생 시각인 오후 9시22분 이전의 천안함 교신 공개 요구에 응하지 않다가 언론의 ‘문건’ 공개로 인해 의혹이 확산되자 서둘러 ‘중요한 내용’을 공개한 것을 두고 “때를 놓친게 아니냐”는 비판을 사고 있는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사고 당일 가족과 통화하던 한 실종 장병이 9시16분께 ‘비상이 걸렸다’며 전화를 끊었다는 증언이나 같은 시각에 또 다른 실종자의 휴대전화 문자전송이 갑자기 중단됐다는 증언이 잇따르면서 군의 발표를 신뢰하지 않는 흐름이 퍼져가던 상황이었다.

이에 군 당국은 “정확한 시간대를 확인하기 위한 절차”라고 해명하고 있다.

현재 민.군 합동조사단을 구성해 당시의 각종 교신 및 상황 일지를 대조하고 있기 때문에 사고 시각을 전후한 정확한 시간대가 나오려면 시간이 걸릴 수 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합참 정보작전처장인 이기식 해군 준장은 뒤늦게 교신사실 일부를 공개한 이유에 대해 “현재 전체적인 교신내용을 모두 종합적으로 확인하고 있기 때문에 의심할 수 없는 그런 자료를 만들고자 지금 취합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 고위 당국자도 “오후 9시22분 이전에 천안함과 관련한 이상 보고는 없었다”며 천안함이 두 동강이 나기 시작한 시점에 대해서는 “오후 9시22분이 가장 정확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군 당국의 발표를 확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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