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제보 ‘김길태 검거’에 위력

시민 제보 ‘김길태 검거’에 위력

입력 2010-03-11 00:00
수정 2010-03-11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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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여중생 이모(13) 양 납치살해 피의자인 김길태(33)를 사건 15일만에 경찰이 검거하기까지 시민제보가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수사본부에 따르면 지난 6일 이 양이 숨진채 발견된 이후 지난 10일 김 씨가 검거되기까지 그와 관련된 제보가 총 560여건이나 접수됐다.

 특히 KBS는 김 씨가 좀처럼 검거되지 않자 10일 오후 7시 ‘김길태 공개수배 생방송’을 할 계획이었는데 만약 김 씨가 잡히지 않아 실제 방송이 됐다면 시민제보는 폭발적으로 증가했을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언론의 대대적인 보도가 되기 전인 지난 6일까지 제보 건수가 80여건에 그친 것과는 대조적이었다.

 무엇보다 덕포시장 일대의 잦은 음식물 절도가 일어난다는 신고를 접하고 경찰이 덕포시장 주변에 대한 정밀,반복수색을 한 것이 김 씨를 검거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또한 사상구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김 씨를 아는 사람들이 그의 행동양식이나 특성 등을 경찰에 알려준 것도 수색범위를 정하는 데 도움을 줬다고 경찰 관계자는 전했다.

 일부 지인들은 덕포동 일대는 물론 사상구 지리를 누구보다 잘 아는 김 씨가 생활 근거지를 떠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경찰에 제보해왔다.

 수사본부 관계자는 “단지 외모가 비슷하거나 목격시점이 지나 별 실효성이 없고 오해와 착각에서 비롯된 해프닝성 제보도 많았다”며 “그러나 시민들의 관심어린 제보가 이어져 경찰에 큰 용기를 불어넣어줬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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