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명근교수·보건硏 ‘심장 카바수술’ 공방 안팎

송명근교수·보건硏 ‘심장 카바수술’ 공방 안팎

입력 2010-02-26 00:00
수정 2010-02-26 00:36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탁월한 업적 시샘 명의도 검증받아야

건국대병원 흉부외과 송명근 교수가 개발한 심장수술법인 ‘카바수술(CARVAR·종합적 대동맥 근부 및 판막성형술)’을 두고 진위논란이 거세다. 송 교수는 “카바수술은 기존 인공판막의 문제를 일거에 해결한 신개념 치료기술로, 임상에서 탁월한 효과가 검증됐다.”고 말하고 있다.

●보건연 보고서에 의료업체 입김?

그러나 이 치료술의 효용성을 검증 중인 한국보건의료연구원 실무위원회는 “치료 효과가 보고와 달라 수술을 잠정 중단하고 정밀조사를 실시해야 한다.”는 중간보고서를 채택해 논란을 부추겼다. 이처럼 일견 단순해 보이는 의견 대립의 이면에는 의료계의 복잡다단한 집단적 이해가 얽혀 있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여기에다 기존 인공판막을 공급하고 있는 다국적 의료기기 회사들의 입김도 암암리에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흉부외과·심장내과 갈등표출?

논란은 ‘세계적인 명의’의 지위를 구축한 송 교수가 2007년 서울아산병원에서 건대병원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표면화됐다. 판막질환을 다뤄야 하는 흉부외과와 심장내과 의료진 사이에 내재된 갈등이 송 교수의 등장으로 표면화된 것. 이를 두고도 “탁월한 업적을 시샘하는 의료계의 고질이 도진 것”이라는 시각과 “카바수술의 치료효과는 검증이 필요한 사안”이라는 시각이 엇갈린다.

이런 와중에 건국대 재단은 1월 징계위원회를 열어 심장내과 교수 2명을 전격 해임했다. 송 교수의 카바수술을 대외적으로 근거없이 비방해 왔을 뿐 아니라 사실과 다른 자료로 작성한 연구논문을 국제 학회에 발표했다는 것이 병원 측 설명이다. 그러자 이들이 소속된 심장학회가 “해직을 철회하라.”고 요구하며 “카바수술에 대해 객관적인 조사를 진행하겠다.”는 강경 입장으로 맞섰다.

●송교수 “최근 26개월 사망 전무”

논란의 핵심은 카바수술의 부작용이다. 실무위는 ‘송 교수가 2007년 서울아산병원에서 시술한 26건, 2009년 건대병원에서 시술한 101건을 조사한 결과 부작용이 각각 10건과 16건, 사망자가 3건과 2건으로 기존 심장판막치환술(부작용 5% 안팎, 사망률 1% 미만)보다 높다.’고 주장했다.

이에 송 교수는 “건대병원에서 2007년 10월부터 2010년 1월까지 대동맥 판막질환으로 수술받은 252명 중 사망자는 없다.”며 “최근 2년 4개월간 카바수술 사망자는 전무하며, 대동맥 근부질환 사망률 3.6%도 세계적으로 최고의 성적”이라고 반박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2010-02-26 11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