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몸 뒤풀이’ 피해자 “옷 찢는 정도로 알아…”

‘알몸 뒤풀이’ 피해자 “옷 찢는 정도로 알아…”

입력 2010-02-16 00:00
수정 2010-02-16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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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식 알몸 뒤풀이 사건을 수사중인 경기도 일산경찰서는 16일 피해 학생들로부터 ‘선배들의 강요에 의해 뒤풀이에 참석했다’는 진술을 확인하고 17~18일 가해 학생들에 대해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오후 4시 경찰서 2층 소회의실에서 중간 수사 브리핑을 갖고 ‘뒤풀이 과정에 강압이 있었다는,일관된 피해자 진술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사건이 불거진 지난 13일부터 이날까지 피해 중학생 15명 가운데 14명(여학생.남학생 각 7명)을 출석시켜 뒤풀이 경위와 강압이 있었는지,폭력이 있었는지,그동안 구타나 금품 갈취 등 졸업식 이전에 또 다른 피해가 있었는지 등을 조사했다.

 조사결과 피해 중학생들은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또는 유선 전화로 선배들로부터 ‘졸업빵(뒤풀이)’에 참석할 것을 요구받았고 고교 진학 뒤 괴롭힘당할 게 두려워 참석한 것으로 진술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당초 이들은 상의 정도만 벗길 것이라는 약속을 받았으나 지켜지지 않았다.피해 학생들은 선배들에 의해 옷이 강제로 찢기거나 일부는 가위까지 동원돼 알몸이 됐다고 경찰에서 진술했다.

 경찰은 17일 오전 피해 학생 조사를 마치고 18일까지 가해 학생을 상대로 조사한 뒤 그 정도에 따라 폭력행위등 처벌에 관한 법률상 공동폭행 혐의를 적용해 처벌할 방침이다.

 경찰은 또 알몸 뒤풀이 사진과 동영상을 인터넷에 올린 학생에 대해서도 그 경위 등을 조사한 뒤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을 적용,처벌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피해학생과 학부모는 이날 사진과 동영상을 인터넷에 처음으로 올린 학생을 처벌해달라는 고소장을 냈다.

 경찰은 또 일부 학생들이 재학중 선배들에게 여러 차례 돈을 빼앗겼다고 진술함에 따라 금품 갈취와 구타 부분에 대해서도 수사중이다.

 경찰은 특히 피해 학생의 2차 피해를 막기 위해 동영상과 사진이 더 이상 인터넷에 유포되지 않도록 포털 업체에 공문을 보내 관련 사진과 동영상이 게재되는 즉시 삭제해 줄 것을 요청했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 학생들은 옷을 찢는 정도로 생각하고 졸업식 뒤풀이에 참석했으나 상상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발전하는 등 강압이 있었음을 일관되게 진술하고 있다”며 “가해 학생 조사를 마친 뒤 검찰과 협의해 처벌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경기도 고양교육청은 이날 오전 11시 해당 9개 중.고교 교장과 학생부장 등을 긴급 소집,진상조사와 함께 가해 학생 처벌,재발 방지 대책 등을 논의했다.

 한편 교과부는 이날 진상조사 이후 17일 시도 교육청 장학관 회의,17~19일 시도 현장 점검 결과를 토대로 늦어도 내주중에 건전한 학교 졸업식,학교폭력 근절 등을 위한 종합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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