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하철 사고 부상자 왜 많았나

부산지하철 사고 부상자 왜 많았나

입력 2010-01-03 00:00
수정 2010-01-03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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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전 부산지하철 1호선 연산동역에서 발생한 에스컬레이터 사고는 비좁은 공간에 한꺼번에 많은 인원이 탑승한 데다 사고 초기에 제때 구조를 못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사고를 당한 승객 대부분은 60대 이상의 노인으로 부산 연제구의 한 교회로 향하던 일행이었다.

 3호선에서 내려 1호선 열차로 갈아타려고 지하 3층에서 2층으로 이동하던 중이었는데 비좁은 에스컬레이터에 앞사람과의 거리를 두지 않고 바짝 붙어 수십 명이 탑승했고, 이 때문에 앞선 사람이 넘어지자 미처 피할 틈도 없이 뒤따르던 사람들이 뒤엉켰다.

 특히 사고 현장에 있던 일부 승객이 처음 넘어진 할머니를 일으켜 세우지 않은 채 에스컬레이터를 빠져나가면서 그 뒤에서 올라오던 사람들이 에스컬레이터의 힘에 밀려 연쇄적으로 넘어지면서 역사는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반대편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아래로 내려가던 한 젊은이가 급하게 뛰어 올라와 사고를 수습하려 했지만, 이미 승객들이 서로 뒤엉킨 이후여서 미처 손을 쓰지 못했다.

 폐쇄회로TV로 역사를 지켜보던 교통공사 직원 3명도 다급하게 뛰어내려가 구조에 나섰지만, 곧바로 에스컬레이터를 정지시키지 않은 것도 아쉬움으로 남는다.

 에스컬레이터 양쪽에는 비상 정지 버튼이 있었지만, 누구도 곧바로 멈추게 하지 않았고, 사고발생 3분40초 후에야 교통공사 직원이 가동을 중단시켰다.

 이에 대해 부산교통공사 측은 “갑자기 에스컬레이터 가동을 중지시키면 탑승객이 앞으로 쏠려 또 다른 사고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구조를 어느 정도 진행하다 에스컬레이터를 정지시켰다”고 말했다.

 교통공사 측은 이날 사고가 일단 승객의 부주의에 의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정확한 사고 경위에 대해서는 추가 조사를 벌인다는 방침이다.

 경찰도 사고가 난 원인과 함께 승객 구조 작업이 제대로 이뤄졌는지를 조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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