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판 캐스팅·룸살롱 대본 연습 버젓이…”

“술판 캐스팅·룸살롱 대본 연습 버젓이…”

입력 2009-07-08 00:00
수정 2009-07-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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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견 탤런트 임동진씨가 어두운 연예계 현실을 폭로하며 안타까운 심정을 토로했다.

 ’한국기독문화예술총연합회’ 회장직을 맡고 있는 임 씨는 8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연예계에서 ‘술판 캐스팅’ ‘룸살롱 대본 연습’과 같은 관행이 버젓이 벌어지고 있다고 한탄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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탤런트 임동진
탤런트 임동진
다. 

 그는 이 같은 관행에 대해 “엄청난 이야기”라고 말하면 “자신도 그 같은 상황을 전해듣고 큰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특히 인터뷰 도중 “다 이야기할 수 없다.”면서 “방송에서 밝힌 것보다 훨씬 더 충격적인 관행이 존재한다.”고 암시했다. 

 임 씨는 이 같은 음성적인 관행이 벌어지는 이유는 방송사가 기획사와 외주 제작사의 횡포에서 자유롭지 않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많은 사람이 연예계의 병폐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라고 하지만 예전과 지금은 많이 다르다.”면서 “예전엔 방송사에서 모든 것을 주최했지만 지금은 기획사와 소속사가 우후죽순격으로 생겨 방송사가 외주(제작사)에 흔들린다.”고 말했다.이어 “방송국이라는 제도 속에 있었던 연기자들이 설 자리가 없기 때문에 오는 타격이 엄청나다.”고 덧붙였다.

 또 탤런트 장자연의 자살사건으로 불거진 연예인과 연예기획사 사이의 불공정한 계약과 관련 “예능인 당사자의 신상문제, 사생활에 관련된 모든 것까지도 소속사에서 다 쥐고 있다.”면서 “예를 들어서 경제활동, 사회활동은 물론 교통수단까지도 ‘어디서 어디로 움직이느냐’가 보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임 씨는 “외국에 출국을 하는 경우 사전에 소속사 승인이 없으면 못 나간다고도 한다.”며 “완전히 다른 나라의 제도를 만들어 놓고 연예인들을 묶어놓은 상태”라고 비판했다.

 그는 탤런트 19%가 성상납 요구를 직접 받았거나 동료로부터 들은 적이 있다고 응답한 한국방송영화공연예술인노동조합의 ‘연예인 인권실태’ 조사 결과와 관련, “그런 문제들이 자꾸 제기되고 별에 별 이야기들이 떠돈다.”며 “선배 입장에서도 참 안타깝다.”고 말했다. 

 앞서 임 씨는 지난 6일 국회에서 열린 ‘연예산업의 취약한 구조와 인권’ 토론회에서 연예계의 성상납 풍토를 비롯한 비리를 폭로했다.

 그는 “가장 큰 문제점은 방송에서 일하는 분들이 정체성을 잃었기 때문”이라면서 “방송사 PD들의 인성 및 자질 미달에 우선적인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이어 “고결하고 의로워야 할 PD들이 술대접,성상납,해외여행 티켓에 골프 접대까지 받는다.”고 밝힌 뒤 “그들에게 방송의 본질과 도덕 등에 대한 소양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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