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작마다 죽는 役…네티즌 애도글 폭주

출연작마다 죽는 役…네티즌 애도글 폭주

입력 2005-02-23 00:00
수정 2005-02-23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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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로 생을 마감한 이은주씨는 영화 속에서도 유독 죽음과 인연이 깊었다.‘번지점프를 하다’‘연애소설’‘태극기 휘날리며’‘주홍글씨’ 등 대다수 출연작에서 이씨는 죽음을 맞았다.
연애소설 영화 배우 이은주(왼쪽)와 손예진
연애소설 영화 배우 이은주(왼쪽)와 손예진
이병헌과 호흡을 맞춘 영화 ‘번지점프를 하다’(2001)에서 이씨는 운명의 연인을 만나러 기차역으로 가다 교통사고로 죽음을 맞는다. 극중 교통사고를 당한 날짜도 2월 22일로 희한한 우연의 일치다. 차태현, 손예진과 함께 출연한 ‘연애소설’(2002)에서는 차태현을 두고 가슴 애절한 사랑을 나누다 지병이 악화돼 죽는 역할을 맡았고, 안재욱과 출연한 ‘하늘정원’(2003)에서도 위암환자로 시한부 삶을 선고받았다.

지난해 개봉한 ‘태극기 휘날리며’에서는 장동건의 애인역으로 출연해 한국전쟁의 혼란기에 반공단체의 총에 죽음을 맞았다. 한석규와 불륜의 사랑을 나누는 역할을 맡은 마지막 작품 ‘주홍글씨’에서는 트렁크에 갇혀 피범벅이 된 뒤 자살로 최후를 맞았다.

이씨는 1996년 선경 스마트 학생선발대회에서 은상을 수상하면서 모델로 연예계에 발을 들여놓은 뒤, 영화계에는 1999년 박종원 감독의 ‘송어’로 데뷔했다. 이후 영화 ‘오!수정’‘하얀방’‘안녕!유에프오’와 드라마 ‘백야 3.98’‘카이스트’ 등에 출연했고, 지난 18일 단국대 연극영화과를 졸업했다. 한편 인터넷으로 이씨의 자살 소식이 빠른 속도로 퍼지자, 네티즌들은 팬카페 등을 중심으로 이씨의 죽음을 애도하는 글들을 잇따라 올리고 있다. 네이버 팬카페에는 자살 소식이 전해진 지 몇 시간만에 수천개의 추모글이 답지했다.ID ‘orolcrzlzl’라는 한 네티즌은 “이은주님 하늘나라에 가선 꼭 행복하세요.”라고 애도했고,ID ‘kjh128’의 네티즌도 “2003년 장국영이 자살했다는 기사를 접했을 때의 그 기분 그대로다. 연기를 잘하는 배우였는데 참 안타깝다.”라는 추모의 글을 올렸다.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2005-02-23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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