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대표 신랄한 훈계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대표가 9일 최근 경남 양산 칩거를 끝내고 정치 재개 움직임을 보이는 문재인 전 대표를 향해 “크게 되려면 참고 기다릴 줄도 알아야 하는데 그것을 못한다. 그러다가 안철수처럼 된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의 오찬 석상에서 “움직이는 거야 본인 자유지만 공식적으로 움직이는 건 안 했으면 좋겠다”면서 이렇게 ‘훈계’했다.그는 국민의당 안철수 공동대표를 향해서는 “정치를 잘못 배웠다. 정치에도 예의가 있어야 한다”면서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이 안철수씨가 했던 청춘콘서트 등을 다 만든 것 아니냐. 서울시장(출마 준비)도 그렇고, 그런데 윤 전 장관을 (안 대표의) 멘토라고 하니까 (안 대표가) ‘그런 사람이 300명쯤 된다’고 했다. 나 같으면 박살을 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김 대표는 안 대표가 ‘야권 통합 제안’을 거절한 것을 놓고도 “안철수씨 생각은 총선이 끝나면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되고 우리 당 후보를 예를 들어 문재인이라고 하면 단일화하자고 할 거 아니냐. 그럼 저번(18대 대선)에 내가 양보했으니 이번에는 양보해라 할 텐데 정치가 그렇게 쉬운 게 아니다”라고 했다. “국민의당 김한길 상임선대위원장이 복당하려 한다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는 “오겠다면 받아야지 어떡하나”라고 답했다.
김 대표는 4·13 총선에서 새누리당의 개헌선(200석 이상) 확보 가능성은 ‘없다’고 봤다. 그는 “선거 역사상 그런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2016-03-10 5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