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가 돌멩이까지 치운다”…G20 준비 ‘올인’

“길가 돌멩이까지 치운다”…G20 준비 ‘올인’

입력 2010-10-18 00:00
수정 2010-10-18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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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0(주요20개국) 정상회의를 25일 앞두고 서울의 일선 경찰서는 매일 같은 현장점검과 야전훈련(FTX), 대책회의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혹시 모를 사고를 예방하고자 외빈 이동경로 주변 돌멩이까지 모두 치울 정도로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는 모습이다.

18일 관계당국에 따르면 경찰은 G20 회의 성공개최를 위해 회의장 안전과 교통관리, 테러 대비 등 분야별 경호ㆍ경비 대책을 세워놓고 문제점 보완을 위한 본격적인 현장점검에 돌입했다.

회의장이 있는 강남구나 호텔, 행사장, 외빈 이동경로가 많은 용산, 종로, 중구 지역의 주요 경찰서는 아예 비상이 걸렸다.

지방에서 보충 투입되는 경찰관이 상경해 사전점검과 이견조율을 하느라 경찰서가 북적이는 것은 이제 흔한 모습이 됐다.

주요 경호지역의 한 경찰관은 “어디서 뭐가 갑자기 튀어나올지 모르니까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상황을 가정해 대비책을 세운다. 외빈 차량에 돌이 날아들 것을 우려해 이동 경로 주변에 돌 하나까지 치울 정도”라고 말했다.

다른 경찰관은 “아무리 치밀하게 계획을 세웠더라도 현장에 나가보면 예기치 않은 변수들이 눈에 띈다. 지역에 익숙지 않은 지방 인력과 조율도 해야 하기 때문에 하루에도 몇 번씩 대책회의가 열린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총력태세여서 동원 인력에는 예외가 없다. 행정 업무를 담당하는 경무나 청문감사 부서의 경찰관도 현장에 투입된다.

경찰 관계자는 “회의 기간이 되면 사무실에는 최소 인력 1명만 남기고 모두 현장에 투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방 인력이 대거 상경하다 보니 이들의 숙식을 해결하는 것도 보통 일이 아니다.

G20 회의 경호ㆍ경비에 동원되는 경찰인력은 모두 5만명으로 이 중 지방에서 동원된 인력이 1만명으로 전·의경을 제외하면 사실상 절반을 차지한다.

이들의 잠자리 마련을 위해 서울 각지의 관광호텔과 모텔은 11월 초부터 정상회의 폐막일까지 경찰의 예약이 꽉 찬 상태다.

전ㆍ의경은 서울의 숙박난이 심해질 것을 우려해 주로 경기도 양주 등 서울 외곽 지역에 숙소를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바쁜 일정 속에서 G20 회의의 중요성을 알리는 교양교육까지 강조되자 과중한 부담에 일부 경찰관은 스트레스를 호소하기도 한다.

하지만 경찰 구성원 대부분은 이번 행사 준비에 책임감을 갖고 임하며 경찰 위상 제고에 대한 기대도 하고 있다.

한 경정급 경찰관은 “G20 회의는 너무도 중요한 의미가 있는 국가 차원의 행사이기 때문에 경찰은 본연의 역할을 할 뿐”이라며 “회의를 무사히 치르면 한국 경찰의 위상도 그만큼 더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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