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3년 1월 공개된 윤석열 대통령 내외 설 메시지 이미지. 사진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올해 설 명절에 배포할 대국민 인사 영상에 대통령실 참모와 함께 가수 변진섭의 노래 ‘우리의 사랑이 필요한 거죠’를 합창 형식으로 부른 것으로 확인됐다. 명절 인사에 대통령 보좌진들이 출연하는 건 처음으로 매년 명절마다 함께 등장했던 김건희 여사는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4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 1층 로비에서 대통령비서실 직원들과 함께 설맞이 대국민 영상 메시지를 촬영했다.
윤 대통령은 노래 중간 ‘따뜻한 국가를 만들겠다’는 정부 비전을 소개하고, 국민에게 설 명절 덕담을 전하기도 했다. 이날 녹화한 영상은 설 연휴에 맞춰 오는 8일쯤 공개된다. 명절 대국민 영상에 한복 차림의 대통령 부부가 인사하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국민에게 감동과 재미를 줄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라는 윤 대통령의 생각이 반영된 것으로 전해졌다.
명절 때마다 윤 대통령과 함께 한복을 입고 나란히 인사하던 방식으로 영상을 찍었던 김건희 여사는 이번에는 등장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앞서 지난 2022년 5월 취임 뒤 추석과 2023년 설, 추석 명절 때도 김 여사와 함께 “민생을 챙기겠다”는 취지의 명절 메시지를 촬영했다.
김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논란과 정치권의 ‘특검법’ 재의요구 등을 둘러싸고 정국의 혼란이 이어지는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김 여사는 지난해 12월 네덜란드 국빈 방문 이후 50여일째 공식 석상에 나타나지 않고 있다.
한편, 대통령실이 합창곡으로 고른 ‘우리의 사랑이 필요한 거죠’는 지난해 10월 경찰의날 기념식에서 경찰과 어린이합창단이 함께 부른 노래다. 당시 윤 대통령은 노래를 들은 뒤 “아니, 어떻게 노래 가사에 내가 국가 지도자로서 해야 할 일이 다 담겨 있느냐”며 감탄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