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보이콧은 기업이 결정해야”
윤종원 청와대 경제수석이 하반기 경제전망과 관련해 “경제 불확실성이 당초 예상보다 커진 상황에서 앞으로 대외여건에 따라 하방 위험이 장기화할 소지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9일 청와대에 따르면 윤 수석은 지난 7일 현 경제 상황 및 정책 대응 브리핑에서 “세계 경기가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고 특히 통상마찰이 확대돼 글로벌 교역과 제조업 활동이 예상보다 크게 위축되고 있다”며 이렇게 진단했다. 미중 통상 마찰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반도체, 무선통신, 자동차 수출 등 대외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 여건이 한층 불투명해진 탓이다.
윤 수석은 “경제 활력 회복에 정책의 최우선 순위를 둘 생각”이라며 “성장의 하방 위험이 커진 상황이라서 보다 적극적인 정책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성장 활력을 회복하려면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의 신속한 통과가 절실하다”며 “추경이 조기에 추진돼야 경기가 나아지고 일자리가 1만~2만개 창출될 수 있는데 추경이 안 되면 그런 기회를 놓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수석이 경기하방 장기화 우려를 언급하면서 경제낙관론을 펴 왔던 청와대가 입장을 선회한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 기업 화웨이에 대한 미국의 보이콧 동참 요구에 대해 윤 수석은 “기업이 자율적으로 결정해야 될 부분들이 있다”며 유보적 입장을 밝혔다. 또 “정부로서는 국가 통신보안과 관련된 문제에 있어서는 철저하게 관리해 나갈 필요가 있다”는 원칙만 견지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2019-06-10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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