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6일(현지시간) 리비아에서 한국인 1명(가운데)이 무장단체에 납치돼 27일째 억류된 상태라고 외교부 당국자가 1일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에 따르면 7월 6일 리비아 서부 자발 하사우나 지역에서 무장민병대가 현지 한 회사의 캠프에 침입해 한국인 1명과 필리핀인 3명을 납치하고 물품을 빼앗았다. 2018.8.1 [218NEWS 페이스북]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17일 “지난해 7월 6일 리비아 남서부 ‘자발 하사우나’ 소재 수로관리회사 ANC사 캠프에서 무장괴한 10여 명에게 납치된 주모(62)씨가 피랍 315일 만에 한국 시간으로 지난 16일 오후 무사히 석방됐다”며 “현재 주씨는 한국 정부에서 신병을 인수해 현지 공관의 보호 하에 UAE 아부다비에 안전하게 머물고 있으며 18일 귀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 실장은 “주씨를 납치한 세력은 리비아 남부지역에서 활동하는 범죄 집단으로 확인됐고 납치경위·억류상황 등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며 “주씨는 현지 병원에서 1차 검진 결과 건강에는 별다른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귀국 후 추가로 정밀 검진을 받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7월 자발 하사우나 지역에서 무장 민병대가 현지 회사 캠프에 침입해 한국인 1명과 필리핀인 3명을 납치했다. 사건 발생 직후 회사 관계자가 피해를 리비아 당국에 신고했고 한국 정부는 납치된 주씨를 구출하기 위해 리비아 외교부와 내무부 등과의 공조를 이어왔다.
정 실장은 “그간 한국 정부는 피랍사건 발생 직후 외교부와 국가정보원을 중심으로 ‘범정부 합동 TF’를 구성해 리비아 정부와 미국,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등 주요 우방국 정부와 공조해 인질 억류지역 위치 및 신변안전을 확인하면서 석방 노력을 기울여왔다”며 “특히 지난 2월 말 서울에서 개최된 한·UAE 정상회담에서 모하메드 왕세제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한국 국민이 석방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약속한 것을 계기로 UAE 정부가 사건해결에 적극 나서면서 우리 국민이 안전하게 귀환하는 성과를 이끌어 냈다”고 강조했다.
정 실장은 “정부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납치행위는 국제사회에서 절대로 용납될 수 없는 반인도적 범죄행위라는 점을 분명히 한다”며 “정부는 이번 기회를 빌려 호르무즈 해협에서 발생한 제3국 민간 선박 피습사건은 ‘선박의 자유항행이 보장된 공해상의 불법적 무력사용 행위’로서 이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고 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