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먹먹하다”…‘헤이그 특사’ 이상설 선생 참배한 김정숙 여사

“가슴 먹먹하다”…‘헤이그 특사’ 이상설 선생 참배한 김정숙 여사

오세진 기자
입력 2017-09-07 09:35
수정 2017-09-07 10:1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김정숙 여사가 지난 6일(현지시간) ‘헤이그 특사’ 고 이상설 선생의 유허비를 참배했다. 이상설 선생의 유허비는 러시아 연해주 우수리스크 인근 강변에 있다. 김 여사는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러시아를 방문 중에 있다.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6일 오후 러시아 블라이보스토크에서 헤이그 특사 중 일원인 고 이상설 선생의 이남의 외증손녀와 이현원 외손녀와 함께 이상설 선생의 유허비를 참배하고 있다. 2017.9.6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6일 오후 러시아 블라이보스토크에서 헤이그 특사 중 일원인 고 이상설 선생의 이남의 외증손녀와 이현원 외손녀와 함께 이상설 선생의 유허비를 참배하고 있다. 2017.9.6
연합뉴스
김 여사는 이날 이상설 선생의 외손녀 이현원씨, 외증손녀 이남의씨와 함께 유허비에 헌화하고 우리나라의 독립을 위해 헌신하다 순국한 이상설 선생의 넋을 기렸다.

이상설 선생은 대한협동회 회장 등을 지낸 독립운동가로, 을사늑약의 부당함을 세상에 알리기 위해 1907년 4월 20일 고종의 헤이그 특사 자격으로 네덜란드 헤이그 만국박람회에 파견됐다. 하지만 일본에 의해 계획은 무산됐고, 이후 이상설 선생은 러시아에 머물며 항일운동을 전개하다가 1917년 세상을 떠났다.

이상설 선생은 ‘광복되지 않은 고국에 돌아갈 수는 없으니 화장한 후 재도 바다에 버리고 제사도 지내지 말라’는 유언을 남겼고, 광복회와 고려학술문화재단이 2001년 10월 이상설 선생의 재를 뿌린 곳으로 추정되는 장소에 유허비를 세웠다.

김 여사는 “올해가 이상설 선생의 서거 100주년이 되는 해라서 이 자리가 더욱 뜻깊은 것 같다”면서 “무엇보다 유족들이 이렇게 대를 이어 살아가고 있어 감사하다. 선열의 뜻을 늘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어 김 여사는 어린이 문화교실 수업을 참관해 고려인 어린이들과 함께 ‘화회탈’을 만들고 고려인 2·3세로 구성된 어르신 합창단 ‘친선’의 노래연습교실을 방문했다. 김 여사는 어르신들이 아리랑을 부르는 모습을 보며 “아무 것도 가진 것 없이 이 먼 곳까지 와 독립운동을 한 분들을 생각하니 가슴이 먹먹하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