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회담 분위기 바꾼 ‘트럼프 동문’ 장하성의 위트…“오! 와튼 스쿨”

정상회담 분위기 바꾼 ‘트럼프 동문’ 장하성의 위트…“오! 와튼 스쿨”

김서연 기자
입력 2017-07-03 17:15
수정 2017-07-03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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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한·미 확대 정상회담에서 일순간 긴장됐던 분위기를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이 유쾌한 발언으로 재치 있게 반전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장하성 정책실장과 안호영 주미대사가 30일 오전(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열린 한-미 정상 공동 언론 발표장에서 양국 정상 입장에 앞서 미국 고위 관료들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장하성 정책실장,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 안호영 주미대사, 게리 콘 미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 2017.7.1  연합뉴스
청와대 장하성 정책실장과 안호영 주미대사가 30일 오전(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열린 한-미 정상 공동 언론 발표장에서 양국 정상 입장에 앞서 미국 고위 관료들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장하성 정책실장,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 안호영 주미대사, 게리 콘 미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 2017.7.1 연합뉴스
당시 회담은 초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통상 문제에 집중하면 좋겠다’고 운을 띄운 뒤, 마이크 펜스 부통령·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윌버 로스 상무장관 등 미국 측 참석자들이 교대로 발언하며 통상 압박을 가하는 식으로 전개됐다.

이에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FTA(자유무역협정) 규정이 불합리한 것인지, 아니면 FTA 규정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것인지 제대로 스터디해 봐야 한다며 역공을 시작했다.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과 김현철 경제보좌관이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하면서 미국 측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양측의 주장이 팽팽히 맞서자 회담장 안에는 긴장감이 감돌기 시작했다.

이때 장하성 정책실장의 위트가 빛을 발했다.

장 실장이 미국 측 이해를 돕기 위해 통역을 거치지 않고 영어로 이야기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이 “오 와튼 스쿨! 똑똑한 분”이라고 농담을 던졌고 장내에 웃음이 터졌다.

장하성 정책실장은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와튼 스쿨에서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도 와튼 스쿨을 나왔다. 두 사람은 와튼 스쿨 동문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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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 대통령의 발언
트럼프 미 대통령의 발언 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 오전(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한?미 확대 정상회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7.7.1
장 실장은 먼저 트럼프 대통령에게 “늦었지만 대통령 당선을 축하한다”고 인사를 전했다.

그는 “제 저서가 중국어로 출판될 예정이었는데 사드 때문인지 중단됐다”며 “중국 때문에 더 큰 피해를 보고 있는 것은 우리”라고 농담을 건넸다.

이에 로스 상무장관이 “그러면 미국에서 영어로 출판하라”고 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장 실장 책이 번역돼 미국에서 출판되면 미국의 무역 적자 폭이 더 커진다”며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이러한 트럼프 대통령의 말에 회담장 안에 큰 웃음이 터졌다고 한다.

장 실장의 농담 덕분에 회의장 분위기는 한결 부드러워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도 상호 호혜성을 상당히 좋아한다”며 “이번에 문재인 대통령과 좋은 친구가 돼서 참 감사하다. 더 많은 성공을 바란다”고 덕담을 건넸다.

이에 문 대통령도 “한국은 지금까지 세상에서 둘도 없는 미국의 안보 동맹이었는데 이제 이를 넘어 경제동맹으로까지 발전시키자”며 “한미 FTA는 참여정부 시절부터 추진된 것이어서 자부심과 애착을 가지고 있다. 이 자부심이 안보 동맹을 넘어 경제동맹으로 양국 관계가 발전하는 디딤돌이 됐으면 좋겠다”고 화답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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