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실장 3명·수석 9명, 黃대행에 일괄 사표 제출

靑실장 3명·수석 9명, 黃대행에 일괄 사표 제출

강병철 기자
입력 2017-03-13 22:56
수정 2017-03-13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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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모진으로 정치·도의적 책임”…黃대행 측 “수리 여부 검토 중”

한광옥 대통령 비서실장, 김관진 국가안보실장, 박흥렬 경호실장과 수석비서관 9명이 13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에게 일괄 사표를 제출하고 거취를 일임했다. 전날 청와대 관저를 떠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참모진으로서 정치적·도의적 책임을 함께하겠다는 의미다. 황 권한대행은 사표 수리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청와대에 따르면 참모들은 이날 오전 수석비서관회의를 열어 일괄 사의를 표명하기로 하고, 한 비서실장과 수석 9명이 먼저 사의를 밝혔다. 이어 김 안보실장과 박 경호실장도 동반 사의를 표명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사표 수리 여부는 국무총리실에서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청와대 수석비서관은 총 10명이지만 안종범 전 정책조정수석이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돼 구속된 이후로는 9인 체제였다.

황 권한대행 측은 “일괄 사표를 제출한 청와대 참모들에 대해 사표 수리 여부를 검토 중”이라면서 “사표를 수리하든 반려하든 결정하면 국민께 알려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수리 시점에 대해 못박진 않았지만 이번 주는 넘기지 않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청와대와 총리실 안팎에서는 조기 대선과 국정 관리를 위해 이들의 사표를 전원 되돌려 보내거나 일부 수석들의 사표만 선별 수리할 거라는 관측이 나온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와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위협, 중국의 경제 보복과 미국의 보호무역 조치 등 안보·경제 위기가 중첩된 상황에서 주요 참모들의 보좌가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또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없이 출범하는 차기 정부를 고려할 때 업무 인수인계 차원에서라도 황 권한대행이 이들에게 국정 보좌를 부탁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물론 탄핵 사태에서 이들 역시 자유롭지 못하기에 전원 사표 처리할 가능성 역시 남아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수석비서관 공백이 업무에 차질을 줄지 여부는 권한대행이 판단할 것”이라면서 “이하 비서관급 사의 표명에 대해서는 들은 게 없다”고 전했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 사저에는 윤전추 선임행정관, 이영선 행정관 외에 박 전 대통령의 식사를 책임져 온 요리연구가 정도가 입주할 것으로 보인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2017-03-14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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