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국정농단 파문] 대통령 경호는 벌써 2선 후퇴?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 대통령 경호는 벌써 2선 후퇴?

이영준 기자
이영준 기자
입력 2016-11-09 00:26
수정 2016-11-09 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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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 국회의장 회동 이모저모

●경비 느슨… 휴대전화 먹통 안돼

“대통령 경호가 이렇게 허술했었나….”

대통령 면전에서 “대통령 하야”
대통령 면전에서 “대통령 하야” 8일 박근혜(앞줄 왼쪽 세 번째) 대통령이 정세균 국회의장과 정국 해법을 논의하기 위해 국회 본관에 들어서자 심상정(맨 오른쪽) 정의당 대표 등 야당 의원들이 ‘박근혜 대통령 하야’라고 쓰인 손피켓을 들고 시위를 하고 있다.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8일 오전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를 방문하는 현장에선 이런 얘기들이 오갔다. “기자가 대통령에게 직접 다가가 질문을 던져도 되겠다”는 말까지 나왔다. 국회 출입자에 대한 신원 확인은 이전에 비해 덜 삼엄했고, 국회 내부에 있어도 휴대전화가 ‘먹통’이 되지 않았다. 또 더불어민주당·국민의당·정의당 의원들이 대통령과 고작 1m 떨어진 곳에서 피켓을 들고 대통령 면전에서 하야 촉구 시위를 벌이는 모습도 연출됐다.

●경호실 “경호 수준 오히려 더 강화”

대통령경호실 관계자는 이에 대해 “경호 수준은 약화되지 않았고 오히려 더 강화됐다”고 해명했다. 이어 “야당 의원들의 신원이 확보된 상태이고 또 정치 활동의 일환이기 때문에 대통령의 동선상에서의 시위를 제지하지 않았다”면서 “본회의장에서의 연설이 아니라 국회의장실이라는 좁은 공간을 방문하는 상항이었기 때문에 전파 차단의 범위도 넓지 않았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이 국회로 들어서자마자 들은 첫 마디는 “하야하십시오”였다. 순간 표정이 굳어진 박 대통령은 하야 요구 구호를 애써 외면한 채 엘리베이터로 향했다. 청와대에서는 한광옥 비서실장과 허원제 정무수석이 동행했다. 새누리당 의원 중에는 정진석 원내대표와 조원진 최고위원, 민경욱·지상욱 의원이 마중을 나왔다.

박 대통령은 국회의장실로 들어간 지 13분 만에 회동을 마치고 나왔다. 예상 밖의 짧은 회동이었다. “청와대에서 국회로 오는 데 걸린 시간이 회동 시간보다 더 길다”는 자조 섞인 말들도 쏟아졌다. 그러나 회동은 짧았지만 메시지는 분명했다. 박 대통령이 정세균 의장에게 “여야 합의로 총리를 추천해 달라”는 뜻을 전달했고, 정 의장은 총리에게 부여될 권한의 범위를 확인한 뒤 “여야 원내대표에게 잘 전달하겠다”고 했다.

●대통령 배웅 나선 與의원 ‘0명’

박 대통령이 국회를 떠날 때 배웅 나온 새누리당 의원은 한 명도 없었다. 정 의장도 차량에 탑승하는 곳이 아닌 ‘하야 촉구 시위대’가 있는 국회 로텐더 홀 계단 앞까지만 박 대통령을 배웅했다. 박 대통령이 국회 연설 이외의 목적으로 국회를 찾은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2016-11-09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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