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신형 장거리 순항미사일 시험발사
5개 발사관 갖춘 지상 이동식차량서 쏴저고도로 비행해 레이더 탐지도 어려워
소형 핵탄두 탑재한다면 전략무기 위협
軍 “정밀 분석 중”… 일각선 “탐지 실패”
불 뿜는 이동식발사대… 北 “126분간 비행”
조선중앙통신은 13일 북한 국방과학원이 지난 11일과 12일 새로 개발한 신형 장거리순항미사일을 시험발사한 결과 7580초(126분) 비행해 1500㎞ 표적을 명중했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이동식발사대(TEL)에서 순항미사일이 발사되는 장면.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이 13일 공개한 발사 사진을 보면 5개의 발사관을 갖춘 TEL에서 발사가 이뤄졌다. 전체적인 외형은 사거리 1500㎞의 현무3C 또는 토마호크 순항미사일과 비슷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북한의 신형 장거리 순항미사일에는 주날개와 꼬리 부분 보조날개가 달려 있고, 터보팬 엔진과 동체 배면에 엔진 흡입구가 있다. 배면 흡입구는 토마호크의 특성이기도 하다. 사진만 놓고 보면 크기와 동체 등이 길이 6m인 현무 3C보다 약간 큰 것으로 보인다.
순항미사일이 위협적인 것은 50~100m 고도로 낮게 비행하다 보니 레이더망에 탐지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다. 터널이나 지하 개폐 시설에서 갑자기 나와 발사하고 즉각 숨을 수 있는 TEL에서 발사를 하면 사전에 징후를 포착하는 것도 쉽지 않다. 현재 군 당국은 발사 지점, 비행 궤적 등에 대해 “정밀 분석 중”이라는 입장이다. 탐지 여부에 대해선 말을 아끼고 있다. 일각에선 탐지에 실패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지만, 전문가들은 레이더망에 탐지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본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은 “비행 사진을 보면 지상에서 찍을 수 없는 장면이 있다. 비행기가 따라가면서 촬영했을 것 같은데, 그렇다면 우리 군 당국도 정확한 무기 체계까지 파악하지 못했더라도 탐지는 어느 정도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만약 탐지를 했다면 공개하지 않은 것을 놓고도 논란이 될 수 있다. 한반도 및 국제사회에 위협이 될 수 있는 장거리 순항미사일 시험발사를 했는데도 즉각 문제 삼지 않은 셈이 되기 때문이다.
2021-09-14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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