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회담 성과 질문에 ‘묵묵부답’…소식통 “김영철, 중국에 방미 결과 설명 가능성 커”
평양으로 떠나는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미국 방문을 마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4일 베이징(北京)을 거쳐 귀국길에 올랐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복심’인 김 부위원장은 이날 정오께(현지시간) 출발한 평양행 고려항공에 최강일 외무성 북아메리카국 국장대행 등 일행과 함께 탑승했다. 2018.6.4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복심’인 김 부위원장은 이날 정오께(현지시간) 베이징 서우두(首都) 공항에서 최강일 외무성 북아메리카국 국장대행, 김성혜 통일전선부 통일전선책략실장 등 일행과 함께 평양행 고려항공에 탑승했다.
김 부위원장은 이날 공항에서 북미 회담 성과를 묻는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앞서 김 부위원장은 지난달 30일부터 3박 4일간 뉴욕, 워싱턴을 방문한 뒤 지난 3일 저녁 중간 경유지에 베이징에 도착한 바 있다.
김영철 부위원장은 전날 베이징 공항에서 귀빈실이 아닌 일반실로 빠져나갔으며 이후 종적을 감춰 외부 숙소나 다른 목적지에서 중국 측과 만나 방미 결과를 설명했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미국 방문을 위해 지난달 29일 중간 경유지인 베이징에 도착해 1박을 하면서도 중국 측과 접촉했을 것이라는 관측을 낳은 바 있다.
베이징 소식통은 “김영철 부위원장의 방미 전후로 북중이 베이징에서 만나는 것이 공개되면 부담스럽기 때문에 극비리에 서로 만나 방미 후 양측간 협조 문제를 논의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중국 또한 최근 남북한과 미국 주도로 한반도 비핵화 협상과 종전 선언이 논의되면서 ‘차이나 패싱’을 우려하고 있어 베이징에서 1박을 한 김 부위원장과 적극적으로 접촉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김영철 부위원장이 지난 3일 저녁 도착해 다음날 바로 귀국길에 오른 것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의중을 하루빨리 알고 싶어 하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김 부위원장은 방미 기간 뉴욕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을 만난 데 이어 워싱턴으로 이동해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예방하고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했다.
다른 소식통은 “김정은 위원장의 복심인 김영철 부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만난 만큼 트럼프의 속내를 하루빨리 듣고 싶어 할 것”이라며서 “김 부위원장이 도청 등을 우려해 미국과 베이징에서는 제대로 보고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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