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꺼운 화강암 암반에 갱도 뚫고 해발 2205m 만탑산 등으로 막혀
북한 핵무기연구소는 24일 풍계리 핵실험장을 폭파 폐기한 뒤 성명서를 통해 “방사성물질 누출 현상이 전혀 없었고 주위 생태환경에 그 어떤 부정적 영향도 주지 않았다는 것이 확인됐다”고 주장했다.이에 대해 장철운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두꺼운 화강암 암반에 갱도를 뚫은 것이기 때문에 지표를 뚫고 방사성물질이 나오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풍계리는 해발 2205m의 만탑산을 비롯해 기운봉, 학무산, 연두봉 등 해발 1000m 이상의 높은 산으로 둘러싸여 있고 암반 대부분이 화강암으로 이뤄져 있다. 가장 규모가 컸던 6차 핵실험 때도 방사성물질의 유출은 확인되지 않았다.
그러나 풍계리 핵실험장 인근을 지나는 지하수를 모두 점검할 수는 없는 상황임을 고려할 때 환경오염 가능성 자체를 배제할 수는 없다는 시각도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지금 (핵 실험장) 지반이 좀 약해진 것은 사실인 것 같다”며 “고성능 폭약으로 갱도를 폭파하고 시간이 흐르면 지반이 약해질 수 있고 또 지하수를 통해서 방사성물질이 유출될 수도 있다. 이런 부분에 대해선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2018-05-25 4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