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억류됐다 풀려난 임현수 목사 “북한 용서했다”

北 억류됐다 풀려난 임현수 목사 “북한 용서했다”

입력 2017-08-28 11:32
수정 2017-08-28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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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웜비어 사망이 석방에 영향 준 듯…북한이 초청하면 다시 가겠다”

북한에 억류됐다가 지난 9일 풀려난 한국계 캐나다인 임현수 목사가 캐나다 방송과 인터뷰에서 북한에 구금됐던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사망이 자신의 석방에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北 억류됐다 풀려난 임현수 목사 “북한 용서했다” 연합뉴스
北 억류됐다 풀려난 임현수 목사 “북한 용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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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목사는 27일(현지시간) 캐나다 공영 방송인 CBC와 인터뷰에서 석방 배경을 “잘 모르겠다”면서도 “석방될 때 웜비어가 죽었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 일이 석방에 영향을 준 것 같다”고 말했다.

‘석방 대가로 돈이 오갔느냐’는 물음에 임 목사는 “아니다. 절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또 캐나다 국적자라는 점이 도움이 됐다며 자신의 석방을 위해 노력한 캐나다 정부에 감사를 표했다.

임 목사는 북한에서 복역하는 동안 열악한 환경에서 강제노역을 해야 했지만, 학대를 당하지는 않았다면서 북한에 원한을 품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에 대한 감정이 어떠냐. 화가 나지는 않느냐’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절대 그렇지 않다”면서 “북한에 고맙다. 나는 그들을 용서하고 사랑한다. 하나님이 나를 단련시키고자 한 것이며 이 경험을 통해 많은 것을 얻었다”고 말했다.

임 목사는 자신이 북한을 자주 찾은 것은 북한에 세운 보육원과 요양원을 감독하기 위한, 순수한 인도주의적 목적 때문이었으며 북한 당국 주장처럼 체제 전복 의도의 설교를 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임 목사는 북한에서 국가 전복 활동을 했다고 자백하라는 강요를 받았다며 “사람들 앞에서 내가 해야 할 말을 적어줘 그대로 따랐다”고 말했다.

캐나다 토론도 큰빛교회 담임인 임 목사는 여러 차례 북한을 방문했으며 2015년 1월 북한 법원으로부터 ‘국가전복음모’ 혐의로 무기 노동교화형을 선고받고 복역했다.

임 목사는 언젠가 북한이 자신의 도움을 진정으로 이해할 날이 올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에 돌아갈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지금은 확실하지 않다. 기도하고 있다”며 “언젠가 북한이 초청한다면 가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재방북을 망설이지는 않겠지만 “캐나다 정부가 안된다면 가지 않겠다. 법을 따르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캐나다인들이 북한에 대해 알았으면 하는 부분에 대해 “북한은 자신들이 약하며, 미국으로부터 죽이겠다는 협박을 받는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들이 핵무기를 준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들은 미국은 핵무기가 있는데 왜 우리는 가지면 안되는가 하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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