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무수단 발사시험 비정상 패턴…개발 포기 의미일 수도”

“北 무수단 발사시험 비정상 패턴…개발 포기 의미일 수도”

입력 2016-06-02 15:25
수정 2016-06-02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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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미사일 전문가 “재원부족 감안, KN-8이나 잠수함발사 미사일 집중 가능성”

북한이 한 달 여 사이에 무수단 미사일 발사시험을 무리하게 4차례나 시도하고 모두 실패로 끝난 것은 무수단 미사일 프로그램의 폐기를 의미하는 것일 수 있다고 미국의 미사일 전문가가 말했다.

미국 에어로스페이스의 존 실링 연구원은 1일(현지시간) 북한전문 ‘38노스’에 기고한 분석 글에서 일반적인 미사일 발사시험 관행은 물론 발사시험이 실패할 경우통상 수개월에서 1년에 걸쳐 실패 원인을 분석, 바로 잡은 후 다시 시험을 실시해온 북한의 관행에 비춰서도 이번 행태가 매우 비정상적임을 강조했다.

이러한 행태의 이유로 그는 발사시험 실패로 체면을 구긴 북한 지도부의 조바심이나, 무수단의 전략적 효용성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무수단의 가치를 입증하려는 개발 실무팀의 초조감 등의 가능성을 지적했다.

그는 특히 무수단의 전략적 효용성과 관련, “무수단은 (미국령) 괌을 핵이나 화학무기로 공격하는 것을 유일한 목적으로 한 것”인데 “재원이 제한된 가운데 여러 가지 새로운 로켓 및 미사일 프로그램을 진행 중인 상황”에서 말썽 많은 무수단 개발에 계속 돈을 들일 가치가 없다고 북한 지도부가 판단했을 수 있다고 추정했다.

북한 지도부는 괌 공격 임무를 현재 개발 중인 더 다용도의 KN-8과 KN-4 미사일, 혹은 고래급(신포급)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에 넘기기로 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괌은 미국이 대북 군사행동을 할 경우 핵심적인 병참기지이면서 아직 본격적인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개발하지 못한 북한이 공격할 수 있는 유일한 미국령이라는 점에서 북한에 중요한 표적이다. 무수단은 사거리가 3천여 km로 추정돼 괌 도달이 가능하다.

실링 연구원은 북한이 지금처럼 실패 원인을 분석, 개선하기 위한 충분한 시간적 여유 없이 계속 발사시험을 해봐야 실패할 게 뻔하다면서, “북한이 무수단 개발을 계속할 의향이라면 최소 3개월에서 1년 이상 지상시험을 한 후에야 다시 발사시험을 하게 될 것”이라며 무수단 프로그램의 폐기냐 지속이냐는 “시간이 말해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이 지난 2003년 처음 무수단의 모습을 선보인 후 지난 4월 첫 발사시험 때까지 시험을 하지 않은 것은 옛 소련에서 입증된 설계와 엔진에 대한 자신감 때문일 수 있으나, 그는 “같은 로켓 엔진의 제작소가 영국 공장에서 아일랜드 공장으로 옮겨진 것만으로 발사에 실패한 경우도 봤다”며 안정적인 미사일 개발의 어려움을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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