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說 돌던 ‘北 노동당대회’ 예정대로 개최

연기說 돌던 ‘北 노동당대회’ 예정대로 개최

문경근 기자
문경근 기자
입력 2015-12-16 23:06
수정 2015-12-16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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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남북회담 결렬 등 원인 지목… 한때 ‘내년 5월→10월’ 나돌아

내년 10월로 연기된 것으로 알려졌던 북한 조선노동당 제7차 대회가 예정대로 내년 5월에 열린다고 북한이 16일 밝혔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오후 ‘세계적 수준으로 전변될 삼천메기공장’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우리 당 역사에서 특기할 사변으로 될 조선노동당 제7차 대회는 주체105(2016)년 5월 초에 열리게 된다”고 전했다.

앞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오전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삼천메기공장 시찰 소식을 전하며 “김정은 동지께서는 삼천메기공장의 방대한 현대화공사를 노동당 제7차 대회가 열리는 다음해 10월 10일까지 얼마든지 끝낼 수 있다고 말씀하셨다”고 보도했다.

이를 놓고 북한이 당초 내년 5월로 잡아 놨던 제7차 당대회를 당창건 기념일(10월 10일)에 맞춰 약 5개월 연기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당대회 준비가 미흡한 것으로 보이는 데다 최근 남북 차관급 당국회담 결렬, 모란봉악단의 중국 베이징 공연 취소 등 안팎의 사정이 겹친 것이 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정부도 당대회 연기 가능성을 낮게 봤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은 최근 12월 초까지 당 대회가 5월에 개최된다는 것을 의미하는 여러 보도를 한 바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요한 정책 결정, 예를 들면 최고인민회의를 연기한다는 것 등은 상임위 결정 등을 통해서 사전에 고지한 바 있다”며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전망했다. 정부 당국자는 “당대회의 연기라면 공식적인 발표가 있어야 하고 문서로도 남겨야 한다”고 말했다.

당대회는 북한 노동당의 최고 지도기관으로, 소집 날짜는 대략 6개월 전에 발표한다. 앞서 조선중앙통신도 지난 10월 30일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이 “조선노동당 제7차 대회를 주체105(2016)년 5월 초에 소집할 것”을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2015-12-17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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