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국면 유지하며 南 대북기조 변화 관망 가능성
북한이 지난 23일 인천 아시안게임 참가를 공식 발표한 이후에도 강도 높은 대남 비난 공세를 이어갔다.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7일자 5면 전면을 대남 비난 글로 채웠으며 세월호 참사에 대한 정부의 대응을 비판한 남한 언론 매체의 삽화도 실었다.
노동신문은 ‘세월호 정국을 덮어버리기 위한 음모 책동’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정부가 지방선거를 앞두고 세월호 참사로 고조된 반대 여론을 덮기 위해 ‘북풍 조작’에 열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방부가 제기한 4월 핵실험설과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의 대북 비난 발언, 우리 해군 함정의 서해상 경고사격 등을 예로 들며 “모략적인 동족대결 책동으로 지방자치제 선거에서 참패를 모면하고 정치적 잔명을 부지하려는 괴뢰집권세력의 책동은 실로 비열하고 악랄하기 그지없다”고 비난했다.
신문은 ‘체제통일 흉계가 비낀 도발적인 전쟁각본’이라는 제목의 글에서는 합동참모본부가 최근 토론회에서 공개한 ‘제4세대 전쟁’ 전략에 대해 “무력으로 우리를 해치기 위한 범죄적인 북침통일 각본”이라며 “그에 대해 우리는 특별히 엄중시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또 이 전략이 한반도 유사시에 대비해 만들어진 ‘작전계획 5027’ 등을 재구성한 것이라며 “이런 것을 굳이 공개한 것은 우리를 자극하며 도발을 걸어 체제통일 야망을 실현하려는 박근혜 패당의 책동이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극히 엄중한 단계에 이르렀다는 것을 입증해주고 있다”고 비난했다.
북한 서남전선군사령부 대변인도 이날 국방부가 최근 북한군이 우리 해군 함정을 향해 포격했다고 밝힌 데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거듭 주장하며 서남전선군이 ‘도발’에 대비한 ‘전투명령’을 내려받은 상태에 있다고 위협했다.
북한이 고강도의 대남 비난을 이어가는 것은 인천 아시안게임 참가와는 무관하게 긴장 국면을 유지하면서 정부의 대북 기조 변화 가능성을 관망하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북한이 인천 아시안게임 카드를 향후 국면 전환 계기로 활용할 수는 있겠지만 일단은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국가정보원장 인선에서 드러날 정부의 대북 기조를 예의주시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