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압박 강화 땐 강력한 조치할 것”

“美, 압박 강화 땐 강력한 조치할 것”

입력 2014-04-28 00:00
수정 2014-04-28 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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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회담 北 반응

한·미 정상회담 이후 북한이 대남 비난 수위를 다시 높였다. 이 같은 대남 메시지에도 군 정보당국이 제기한 4차 핵실험의 구체적인 징후는 나타나지 않아 북의 추가 도발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북한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는 27일 ‘우리의 존엄과 체제, 병진로선(노선)에 감히 도전하는 자들을 절대로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라는 제목의 대변인 성명을 통해 “이번 오바마의 남조선 행각 결과는 미국과는 말이 아니라 오직 힘으로만 맞서야 하며 전면 핵 대결전에 의한 최후의 결산밖에 없다는 우리의 판단과 각오가 백번 옳았으며 우리가 선택하고 천명한 길로 계속 나가야 하겠다는 의지와 결심을 더욱 확고히 해줄 뿐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박근혜는 오바마를 만나 우리 핵과 병진로선, 존엄과 체제를 악랄하게 시비질하면서 온갖 사대매국적, 동족대결적 악담을 다 늘어놓았다”면서 ‘철부지 계집애’ 등 ‘오럴 해저드’(언어 문란) 수준의 인신공격성 표현으로 박근혜 대통령을 비난했다.

노동신문도 이날 ‘힘의 정책으로 얻을 것은 수치와 파멸뿐’이란 제목의 논평에서 미국이 북한에 대한 “정치군사적 압박 수위를 계속 높인다면 이전보다 더 강력한 자위적 조치들이 취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조평통과 노동신문 등의 대남 비난 수위는 높아졌지만, 북한 당국의 직접적인 도발 움직임은 나타나지 않았다.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를 주재했다고 보도하며 “회의에서는 ‘조직문제’(인사)가 취급됐다”고 밝혔다.

김 제1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훈련을 생활화·습성화·체질화함으로써 전군에 훈련 열풍이 끓어번지게 해야 한다” 등의 발언을 했지만, 핵실험과 관련한 언급은 없었다. 지난해 3차 핵실험 전에 열린 군사위 확대회의에서 김 제1위원장이 “중요한 결론을 내렸다”고 밝혀 핵실험이 초읽기에 들어갔음을 시사했던 것과 비교하면 이번 회의는 ‘내부단속용’ 성격이 짙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단기적으로 핵실험이 이뤄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오바마 방한 전후로 ‘관심끌기’ 차원에서 핵실험과 관련해 ‘배제할 수 없다’고 말로만 세게 이야기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2014-04-28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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