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경제특구 나선市에서 장성택 세력 대대적 숙청 나서
북한 당국이 ‘북한 특구 1번지’인 나선특별시에 사상 최대 규모의 검열단을 파견해 지난해 말 처형된 장성택 일파에 대한 숙청 작업을 대대적으로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처형직전의 장성택
북한은 12일 국가안전보위부 특별군사재판을 열어 장성택에게 ‘국가전복음모의 극악한 범죄’로 사형을 선고하고 이를 바로 집행했다. 양 손을 포승줄에 묶인 장성택이 국가안전보위부원들에게 잡힌 채 법정에 서 있다.사진=노동신문
특히 김춘화 나선국제여행사 사장도 ‘장성택의 애인’이라는 이유로 체포된 것으로 전해졌다. 50세 전후의 김 사장은 젊은 시절 평양에서 근무하다 내려온 미모의 여성으로 지금까지 미혼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 사장은 지난해 2월 함경북도 나진항에서 열린 싱가포르 관광선 ‘황성호’ 개업식에도 참석하는 등 외부 활동을 해 왔다. 김 사장은 황성호 개업식에 지금녀 중국연변천우국제여행사 사장, 정원휘 황성호 선주 등과 함께 나와 “관광선의 개업은 나선경제무역지대의 관광업 발전에서 큰 의의를 가지고 관광객 봉사(서비스)에서 전환을 가져오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많은 무역회사가 몰려 있는 나선시는 장성택과 각별한 인연이 있어 앞으로 많은 사람이 검열단의 숙청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장성택은 처형되기 한 달 전에도 나선시를 찾아 “나선은 완전히 썩어빠진 자본주의의 온상이 돼 버렸으니 봉쇄를 철저히 하라”는 지시를 내렸는데 이는 그가 신변에 닥쳐온 위험을 감지하고 내린 지시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동아일보는 분석했다.
장성택은 중국계 자본이 운영하는 북한 유일의 카지노장이 있는 나선을 자주 방문해 카지노를 즐겼던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이 공개한 장성택 처형 판결문에도 “2009년 한 해만도 460여만 유로(약 66억원)를 탕진하고 외국 도박장 출입까지 했다”, “나선경제무역지대의 토지를 50년 기한으로 외국에 팔아먹는 매국 행위도 서슴지 않았다”고 적시돼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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