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 ‘대화 국면’ 무관하게 훈련 활발

북한군, ‘대화 국면’ 무관하게 훈련 활발

입력 2013-06-09 00:00
수정 2013-06-09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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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해 항행금지구역 설정·4군단 훈련 강화긴장 유지 다목적 의도 분석

북한군이 최근 남북 당국간 회담 개최 분위기와 무관하게 동·서해에서 활발한 군사훈련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군은 지난 6∼7일 동해 원산 앞바다 해상에 항행금지구역을 설정하고 신형 장비로 추정되는 화기를 시험 발사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정부의 한 소식통은 9일 전했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강원도 순시에 맞춰 발사한 신형 화기는 사거리 10여㎞였지만 자주포나 해안포와는 다른 궤적을 보였다.

이어 지난 8일부터 서한만 해상 2곳에 선박 항행금지구역을 설정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항행금지구역이 설정된 기간은 정확하지 않지만 8일부터 사나흘 가량으로 추정되고 있다.

현재 항행금지구역이 설정된 서해 해상에 단거리 미사일이나 해안포 등을 발사한 정황은 포착되지 않고 있다.

군 관계자들은 북한이 항행금지구역을 선포한 서해상 2곳의 면적이 매우 좁아 해안포 사격훈련 차원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설정된 구역의 면적으로 보아 해안포 이상의 사거리를 가진 로켓은 발사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북한군 해안포는 사거리 27km의 130mm, 사거리 12km의 76.2mm가 대표적이며 일부 지역에는 사거리 27km의 152mm 지상곡사포(평곡사포)도 배치되어 있다.

북한은 지난달 18∼20일 사흘간 300㎜ 신형 방사포를 발사하기에 앞서 동한만 일대 광범위한 해상에 항행금지구역을 설정한 바 있다.

당시 발사한 6발 가운데 4발은 150㎞를, 2발은 130㎞를 각각 비행한 것으로 분석됐다.

군의 한 관계자는 “북한은 해상의 좁은 구역을 항행금지구역으로 자주 설정한다”면서 “대부분 해안포나 지상 자주포 등의 훈련에 앞서 설정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지난 4월 40대 후반으로 추정되는 리성국(중장)이 4군단장으로 부임한 이후 예하 부대에 대한 검열을 강화하고 훈련 강도를 높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군 4군단은 서해 북방한계선(NLL) 일대를 담당하고 있다.

특히 4군단 포병부대는 최근 수시로 해안포 실제 사격과 모의사격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고 정부 소식통은 전했다.

북한군이 모내기 등 농사일을 지원하면서 활발한 훈련을 진행하는 것은 내·외부에 일정한 긴장을 조성하려는 의도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일정한 군사적 긴장을 조성해 농사일에 총동원된 군과 주민들의 사상이 이완되는 것을 막겠다는 전술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일부에서는 남북 대화 국면에서도 결코 주도권을 잃지 않겠다는 북한 군부의 생각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내놓고 있다.

소식통은 “서해상으로 미사일을 발사하려는 임박한 정황은 포착되지 않고 있다”면서 “다만 단거리 미사일기지의 레이더가 종종 가동되는 현상은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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