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권력기구도 발간…김영춘, 당 군사부장직 맡아38호실 해체설 확인 안돼…장성택 부각 반영
북한의 외자 유치 기구인 조선대풍국제투자그룹이 해체됐다고 정부가 1일 확인했다.대풍그룹의 해체는 그동안 대북소식통 등을 통해 전해졌지만 정부가 이를 공식 확인한 것은 처음이다.
통일부는 이날 발간한 ‘북한 권력기구도’에서 당초 당 외곽기구로 분류했던 대풍그룹을 삭제했다.
대풍그룹은 2010년 1월 북한 국방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국가개발은행의 투자유치 창구로 본격 활동을 시작, 금강산 해외관광객 유치 등에 관여해왔지만 실적 부진으로 해체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대풍그룹 해체 후 외자 유치 창구를 합영투자위로 단일화한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이 지난해 7월 모든 직무에서 해임됐다고 밝힌 리영호 전 총참모장은 당 정치국 상무위원, 정치국 위원,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 등 모든 직위에서 빠졌다.
지난해 4월 이후 공개활동에 나오지 않은 전병호ㆍ변영립 정치국 위원, 김락희ㆍ리태남 정치국 후보위원, 최상려 당 중앙군사위원, 우동측 정치국 후보위원 및 당 중앙군사위 위원 등도 해당 직위에서 제외됐다.
통일부는 특히 김정일 국방위원장 장례식 때 운구차를 호위했던 군부 ‘4인방’ 가운데 한 명이었던 우동측 전 국가안전보위부 제1부부장에 대해 “뇌출혈 등 건강이상 첩보가 많이 들어와 있다”고 전했다.
운구차 군부 4인방 가운데 당시 리영호 총참모장과 우동측 국가안전보위부 제1부부장은 사라지고, 김영춘 인민무력부장과 김정각 총정치국 제1부국장은 이른바 실세 그룹에서 밀려났다.
반면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과 함께 군부 맞은편에 섰던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과 김기남·최태복 당 비서는 건재한 상황이다.
당에서는 전문부서로 민방위부가 추가됐다. 부장은 오진우 전 인민무력부장의 아들이자 전 당 군사부장인 오일정이 맡은 것으로 파악됐다.
김영춘 전 인민무력부장이 군사부장을 맡고, 과학교육부장은 최희정에서 한광복으로 바뀐 것으로 통일부는 전했다.
폐쇄설이 제기된 노동당 산하 38호실은 폐쇄 사실이 공식 확인되지 않아 39호실과 함께 여전히 존재하는 것으로 분류됐다. 38호실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금고 역할을 해왔으며 현재는 김정은 제1위원장이 바통을 물려받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통일부는 특히 권력기구도에서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의 고모부인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의 부각을 반영했다.
당 중앙위 정치국 위원에서 장성택을 김 제1위원장의 고모인 김경희에 앞서 제일 먼저 내세웠고, 당 중앙군사위 위원에서도 장성택을 1순위로 표기했다. 지난해 발간한 권력기구도에서는 김경희와 김정각이 각각 정치국 위원과 당 중앙군사위원의 제일 앞머리에 표기됐다.
국가기구에서는 지난해 11월 신설한 국가체육지도위원회를 추가했다.
통일부는 장성택이 위원장을 맡는 등 북한에서도 비중 있게 다뤄지는 것을 감안, 권력기구도에서 국가체육지도위원회를 국방위원회와 최고인민회의보다는 조금 낮게,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보다는 높게 배치했다.
내각의 국가검열성은 성이 아닌 국가검열위원회(위원장 김의순)로 파악됐다. 북한의 내각 기구는 기존 ‘7위원회 31성 2국 1원 1은행’ 체제에서 ‘8위원회 30성 2국 1원 1은행’으로 분류됐다.
인민위원장의 경우 평안남도는 안극태에서 강형봉으로, 황해북도는 리원일에서 강영수로 각각 바뀐 것으로 정부는 파악했다.
당 외각기구 가운데 조선유네스코민족위원회와 조선유엔식량 및 농업기구민족위원회, 유엔아동기금민족조정위원회를 맡아왔던 박길연 외무성 부상은 대표직에서 물러난 것으로 파악했다.
세계인민들과의 연대성조선위원회의 문재철 위원장도 다른 인물로 교체된 것으로 분석했다. 조선불교도연맹중앙위원회 위원장은 심상진에서 강수린으로 교체됐다.
통일부는 당초 당 외곽기구로 분류했던 조선국제무역촉진위원회는 내각 무역성 밑으로 들어간 것으로 재분류했다.
또 올해 북한 주요 행사 예정표에서 김정숙 사망일을 기존 9월20일이 아닌 9월22일로 확인해 반영했다. 북한이 항공절(11월29일)을 새로 제정함에 따라 기존 공군절(8월20일)은 삭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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