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로켓발사> 北 인공위성 기술 실용화 수준은

<北로켓발사> 北 인공위성 기술 실용화 수준은

입력 2012-12-13 00:00
수정 2012-12-13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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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잡이에 활용” 주장 …과학기술발표회에 우주통신 논문

북한이 실용위성이라고 밝힌 ‘광명성 3호’의 궤도 진입에 성공하면서 북한의 인공위성 기술 실용화 수준에도 관심이 쏠린다.

북한의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3일 ‘인공지구위성의 종류와 그 기능’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인공지구위성 ‘광명성 3호’ 2호기는 지구관측에 필요한 측정기재와 통신기재들을 설치한 과학기술위성”이라며 “나라의 과학기술과 인민경제발전에 절실히 필요한 화상자료들을 얻어 지구로 전송하게 된다”고 밝혔다.

북한은 ‘광명성 3호’가 산림자원 분포와 자연재해, 곡물 수확량 파악과 기상예보, 자원탐사 자료 등을 수집할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광명성 3호’가 실제로 실용위성으로서 어떤 기능을 가졌는지 확인할 수 없지만 최근 북한 매체에는 북한이 인공위성 기술을 경제에 활용하는데 관심이 적지 않음을 내비치는 대목들이 등장한다.

노동신문은 지난 11일 ‘자기 단위의 특성에 맞는 방법론을 찾아쥘 때’라는 제목의 글에서 한천수산사업소 초급당위원회 ‘일꾼(간부)’들의 사업 성과가 뛰어나다고 소개하며 인공위성 기술을 언급했다.

신문은 “사업소에서는 당의 기술혁명 방침을 높이 받들고 최근 연간 해당기관들과의 콤퓨터망(컴퓨터)을 형성하고 국가과학원의 연구사들과 합심하여 인공지구위성에 의한 바다물온도 전송체계를 완성한 것을 비롯해 현대적인 과학기술수단들을 물고기잡이에 도입하여 어로 작업을 과학화, 정보화하였다”고 밝혔다.

우리나라의 국립수산과학원이 인공위성으로 수신한 해양의 수온 자료를 어민들에게 제공하는 것과 비슷한 방식이 북한에 도입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또 우주통신을 주제로 한 논문이 관심을 끌었다는 보도도 나왔다.

지난달 29일 조선중앙통신은 전국정보과학기술부문 과학기술발표회(11월27∼29일)가 평양에서 진행됐다며 “교육정보체계의 합리적인 구성과 실현기술, 정보봉사지원체계, 정보체계의 모형화를 위한 모호수학, 콤퓨터 장치 및 매몰형 장치설계, 우주통신 및 위성통신에 관한 논문들이 참가자들의 관심을 끌었다”고 전했다.

북한이 인공위성을 활용한 우주통신 및 위성통신 기술에 대한 연구를 많이 진행하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북한 매체가 최근 인공위성 기술의 실용화와 관련된 내용을 잇달아 소개한 것은 장거리 로켓의 발사를 염두에 뒀다기보다는 과학기술 성과를 대대적으로 선전하는 과정에서 비롯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북한이 인공위성 기술을 경제 분야에 얼마나 활용하는지 외부에 드러난 적은 없지만 기상관측, 자연재해 등 여러 분야에 적용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강호제 이화여대 통일학연구원 연구위원은 “북한은 1998년 인공위성을 처음 쏜다고 했을 때부터 인공위성 기술을 민간경제로 전환하는 것에 관심을 보여왔다”며 “중국 등 다른 나라의 인공위성을 활용해 자연재해, 농작물 작황, 기상관측, 수산업 등에 실용화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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