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주민 27명 배 태워 송환 검토

北주민 27명 배 태워 송환 검토

입력 2011-03-10 00:00
수정 2011-03-10 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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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사태 장기화·추가 귀순 가능성 부담

정부는 북한 주민 27명의 판문점 송환을 북한이 계속 거부함에 따라 이들을 배에 태워 해상으로 돌려보내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북 소식통은 9일 “북한 당국이 27명에 대한 송환 요청을 계속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서해 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배를 태워 보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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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순의사 4명 북측 가족 동영상 공개
귀순의사 4명 북측 가족 동영상 공개 북한 대남선전용 웹사이트인 ‘우리민족끼리’는 9일 귀순 의사를 밝힌 박모(22·여)씨 등 4명이 남한에 억류돼 있다고 주장하며 조속한 송환을 요청하는 북한 가족의 동영상을 올렸다. 북한은 또 이들 가족 명의로 현인택 통일부장관과 유종하 대한적십자사 총재, 귀순자 4명 앞으로 판문점 연락사무소를 통해 편지를 보내는 등 송환을 압박했다.
연합뉴스
정부가 이들을 배에 태워서라도 돌려보내는 방안을 고려하는 것은 북한 주민 27명을 남측에서 장기간 데리고 있는 데 대한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이들이 남측에서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추가 귀순자가 나올 가능성도 함께 높아지기 때문이다. 소식통은 “귀순자 4명이 나온 것은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라면서 “우리 측으로서도 27명 가운데 추가 귀순자가 나오면 부담스러운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들을 배로 송환할 경우 새 배에 태워 서해 NLL까지 인도한 뒤 북측으로 돌려보낼 가능성이 있다.

표류한 북한 주민들에 대한 정부 당국의 조사가 길어진 것은 ▲예전에 표류했다가 귀순한 북한 주민 가운데 간첩이 있었고 ▲전문 조사요원의 수가 많지 않은 데다 ▲31명이나 되는 북한 주민 사이에 신경전이 있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2011-03-10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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