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로뽕을 흡입하는 북한 주민의 동영상이 공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24일 탈북자단체인 ‘NK지식인연대’가 북한 주민으로부터 확보해 공개한 동영상으로는 가정집으로 보이는 곳에서 성인 남녀 2명이 히로뽕으로 추정되는 하얀 물질을 불에 태우고 연기를 들이마시는 장면이 나온다.

NK지식인연대는 동영상이 촬영된 곳이 양강도 혜산시이고, 한 북한 주민이 현장에 동석해 몰래 촬영한 동영상을 이 단체의 통신원을 통해 전해왔다고 밝혔다.

동영상 속 주민들은 작은 비닐봉지에 든 히로뽕 추정 물질을 은박지에 바른 뒤 작은 알콜 램프로 은박지 아래쪽을 태워 발생하는 연기를 얇은 관으로 들이마셨다.

주민들은 가위와 은박지, 유리관 등을 바닥에 늘어놓고 히로뽕 흡입을 준비하면서 “(마약을) 없어서 못 산다”, “청진, 평성에서는 처녀들도 막…”이라고 말해 북한에서 히로뽕 흡입이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방바닥에는 북한 것으로 보이는 ‘지능계발수학’이라는 제목의 책자가 놓여 있어서 동영상이 촬영된 곳이 북한임을 짐작하게 했다.

NK지식인연대는 히로뽕 1ｇ당 북한 돈으로 5만원 정도에 거래되며 지역에 따라 7만 원까지 거래된다는 내용을 자막으로 소개하기도 했다.

동영상에는 다른 북한 주민이 혼자 같은 방식으로 히로뽕을 흡입하고 ‘맛이 참 좋네’라고 말하는 장면도 담겼다.

두 영상에 등장하는 북한 주민들은 여러 차례 히로뽕을 흡입한 경험이 있는지 서툰 기색 없이 능숙한 모습이었다.

이 단체는 “북한 전지역을 휩쓰는 마약 열풍이 많은 사람을 히로뽕 중독자로 만들고 있다”면서 “히로뽕은 북한 주민들의 개인 주택에서 암암리에 제조되고 있다고 한다”고 전했다.

또 중국에서 북한산 히로뽕 1ｇ이 150∼180위안에 매매되고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북한에서는 국경지역을 중심으로 마약사범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으며 특히 함경북도 함흥시는 ‘마약도시’로 악명이 높아 북한 당국에서도 대대적으로 단속을 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