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전 10시 비대위 개최
광역 17곳 중 호남·제주 4곳만 민주 우세“참패 결과 나오면 지도부 책임질 수밖에”
박지현 “尹정부 견제 아닌 당 쇄신했어야”
출구조사 결과발표 방송 지켜보는 더불어민주당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 윤호중ㆍ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 박홍근 원내대표와 의원들이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 마련된 민주당 개표상황실에서 전국지방선거와 보궐선거 출구조사 결과발표 방송을 지켜보고 있다. 2022.6.1 국회사진기자단
인천 계양으로 달려간 윤호중·박지현… 이재명과 손 맞잡고 합동회견
이재명(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과 윤호중(왼쪽)·박지현(오른쪽)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이 30일 인천 계양구 이재명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 캠프 사무실에서 합동 기자회견을 마친 뒤 손을 맞잡고 있다.
김명국 기자
김명국 기자
민주당 관계자는 “최종 득표 결과를 봐야겠지만, 참패로 결과가 나온다면 지도부가 책임지는 모습을 보일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윤 비대위원장 역시 선거에 앞서 “당이 기대했던 선거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면 그 책임을 지는 것은 당연하다”고 밝혔었다.
다만 리더십 공백 상황에서 ‘임시 조타수’ 역할을 누가 맡을지 등을 두고도 격론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오전 1시 50분까지 전국 개표가 약 59% 진행된 가운데, 민주당은 광역단체장 17곳 가운데 광주와 전남·전북, 제주 등 네 곳에서만 앞서고 있는 상황이다.
박지현(왼쪽) 더불어민주당 공동상임선대위원장과 이재명(오른쪽)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민주당 개표상황실에서 출구조사 결과발표 방송을 지켜보며 대화하고 있다. 2022.6.1 국회사진기자단
박지현 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참패로 예상되는 출구조사 결과에 대해 “대선에 이어 두 번째 심판을 받은 게 아닌가 생각한다”면서 “생각했던 것보다 안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KBS와의 인터뷰에서 “‘국민이 민주당을 많이 신뢰하지 못하는구나’라는 생각에 많이 아쉽다”라면서 “무거운 마음으로 개표 결과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라고도 했다.
박 위원장은 “민주당이 대선 후 더욱 쇄신하는 모습을 보여드렸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 아쉽다”면서 “출범한 지 한 달도 안 된 윤석열 정부를 견제하기보다 쇄신해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렸어야 하지 않았나 하는 마음이 크다”라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지난달 27일 최근 자신이 꺼내든 ‘86그룹 용퇴론’ 등으로 윤 위원장 등 민주당 내홍을 겪은 것과 관련, “열심히 뛰고 계신 민주당 후보들께 정중히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25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국정균형과 민생안정을 위한 선대위 합동회의에서 박지현 상임선대위원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 2022. 5. 25
정연호 기자
정연호 기자
6.1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 마지막날인 31일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국민의힘 측이 인공지능(AI) 윤석열 대통령 캐릭터를 활용해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2022.5.31 연합뉴스
그러면서도 박 위원장은 “다시 한번 간절히 호소한다. 우리 당이 다시 국민의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쇄신 방안을 마련해서 국민께 발표했으면 한다”면서 “이는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서 뿐만 아니라 낡은 기득권 정치의 개혁을 위해 꼭 필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폭력적 팬덤 정치와 결별해야 한다. 일부지만 팬덤 정치가 우리 당원을 과잉 대표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야 대국민 호소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국회 소통관에서 대국민 호소 기자회견을 한 후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김명국 기자
김명국 기자
비닐장갑 투표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일인 1일 오전 울산시 남구 신정4동 제5투표소가 마련된 동백초등학교 체육관에서 한 유권자가 비닐장갑을 낀 채 투표하고 있다. 2022.6.1 연합뉴스
민주 지지층 투표율 더 낮아…광주 최저1일 열린 6·1 지방선거 투표율이 잠정치 50.9%를 기록하며 ‘역대 최저’ 타이틀을 겨우 면했다. 역대 두 번째로 낮은 득표율이었다.
이는 2002년 한일 월드컵과 겹쳐 가장 저조한 투표율을 보인 3회 지방선거(48.9%) 다음으로 저조한 투표율이자 4년 전 지방선거보다는 9.3% 포인트, 올해 3월 실시된 대통령 선거보다는 26.2%포인트 낮아진 수치다.
대선 뒤 새 정부 출범으로 인한 ‘컨벤션 효과’ 속에 여권의 압승이 어느정도 사전에 점쳐지면서 여야 지지층 모두의 투표 의욕을 저하시킨 것 아니냐는 것이다. 접전이 예상될 때는 ‘내 한표로 결과가 바뀐다’는 인식이 강해지지만, 이번 선거처럼 어느 정도 대세가 정해진 경우 치러지는 선거에서는 ‘내 투표가 큰 영향을 주지 못한다’는 생각이 강해진다는 것이다.
무거운 표정의 이재명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당선이 확실시 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1일 오후 인천시 계양구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무거운 표정으로 인터뷰를 준비하고 있다. 2022.6.2 연합뉴스
정치권에서는 국민의힘보다는 민주당 지지 성향 유권자들의 투표율 하락 폭이 더 컸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 강행 처리 및 박완주 의원 성 비위 의혹으로 중도 성향 지지자들이 빠져나가고, 박지현 위원장 발(發) 쇄신론으로 강성 지지층의 결집도가 떨어지는 등 악재가 겹쳤다는 해석이 제기된다.
민주당의 텃밭 광주가 최저투표율을 기록한 것이 이런 현상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는 것이다.
17개 권역별로 순위를 매겨 보면 전남(58.5%)이 가장 높았고 강원(57.8%), 경남(53.4%), 서울(53.2%), 제주(53.1%), 경북(52.7%), 울산(52.3%), 세종(51.2%) 순이었다. 경기(50.6%) 이하 지역들은 전체 투표율보다 낮은 수치를 보였다.
1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 마련된 ‘국민의힘 제8회 지방선거 개표상황실’에서 이준석 상임선대위원장과 권성동 공동선대위원장 등 참석자들이 출구조사 결과를 보며 환호하고 있다. 2022. 6. 1 김명국 기자
이겼지만 침묵
이재명(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이 1일 국회 의원회관에 있는 민주당 상황실에서 출구조사 결과를 시청한 뒤 굳은 표정으로 자리를 떠나고 있다. 이 위원장은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가장 먼저 상황실을 떠났다.
김명국 기자
김명국 기자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 등 지도부가 자리를 비우면서 썰렁해진 더불어민주당 개표 상황실의 모습.
김명국 기자
김명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