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출정식 같은 해단식..”오늘은 새로운 시작”

安 출정식 같은 해단식..”오늘은 새로운 시작”

입력 2012-12-03 00:00
수정 2012-12-03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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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어려움도 여러분과 함께 하려는 제 의지를 꺾지는 못할 것입니다.”

무소속 안철수 전 대선후보가 3일 공평동 캠프 해단식에서 힘을 주어 이같이 말하자 지지자들이 환호성을 질렀다.

지난 23일 후보 사퇴 선언 이후 열흘 만에 캠프에 나온 안 전 후보는 평온하면서도 담담한 표정 속에서 인사말을 했다.

그가 “저와 함께 새정치와 정권교체의 희망을 만들어주신 지지자 여러분께서 이제 큰 마음으로 제 뜻을 받아주실 것으로 믿는다”며 사실상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에 대한 지지를 당부하자 탄성이 터져나왔다.

이날 해단식 전 안 전 후보의 인사말에서 발언 수위를 놓고 가장 주목을 받은 대목이었다.

그가 갑작스럽게 후보직을 사퇴한 데 대해 “제 모든 것을 걸고 단일화를 이루겠다는 국민들께 드린 약속을 지키기 위한 것이었음을 이해바란다”고 사과하자 지지자들은 ‘화이팅’을 외치며 응원을 보냈다.

그러면서 “국민들께서 만들어주시고 여러분이 닦아주신 새 정치의 길 위에 저 안철수는 저 자신을 더욱 단련해 항상 함께 할 것”이라며 향후 새 정치에 대한 실현 의지를 목소리에 힘을 주며 굳게 다질 때는 분위기도 달아올라 마치 출정식 같은 분위기도 연출했다.

그는 인사말에서 ‘고맙다’, ‘감사하다’는 표현을 6차례나 했다. ‘사랑한다’는 표현도 두 차례 했다.

포럼과 국정자문단, 자원봉사자들 등 캠프의 각 부문을 하나하나 거론하며 감사 인사를 나타내기도 했다.

이날 해단식은 선거에서 패배하거나 중도 사퇴한 뒤 침울한 여느 캠프의 해단식과 달리 밝은 분위기 속에서 열렸다.

캠프에 들어온 자원봉사자들과 지지자, 취재진의 수가 1천200명을 넘어서며 행사장은 성황을 이뤘다. 캠프 인사들은 밝은 표정으로 삼삼오오 모여 서로 안부를 묻고 기념촬영을 하면서 안 전 후보의 입장을 기다렸다.

안 전 후보는 행사 시간인 오후 3시를 조금 넘어 파란색 셔츠에 어두운 정장차림으로 해단식장에 나타났다.

그는 자원봉사자들이 출마선언 후 66일간의 선거 캠페인의 모습과 함께 감회를 담아 제작한 2분짜리 영상을 엷은 미소를 머금은 채 지그시 지켜봤다.

20대 남성 자원봉사자는 내레이션에서 “안철수의 가치를 품은 씨앗이 이제 움튼다. 꽃이 되자며 내민 손을 놓지 않겠다. 너와 내가 피어나 꽃밭이 되는 날까지 안철수의 약속을 지키겠다”라고 의미심장한 말을 던졌다.

특히 영상이 끝나면서 ‘The nd’라고 자막이 올랐다가 이어 ‘The And’로 바뀌면서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후 30대 여성 자원봉사자가 안 전 후보에 대한 편지를 읽어내리다가 북받쳐 오르는 감정을 참지 못하고 울먹이자 그의 표정이 숙연해졌다.

안 전 후보의 발언이 끝나자 지지자들이 몰려들어 극도로 혼잡해지자 애초 현장에서 예정된 자원봉사자들과의 기념촬영이 취소되기도 했다. 이후 안 전 후보는 자원봉사자들과 인사를 나눈 뒤 캠프를 떠났다.

해단식에는 박선숙 김성식 송호창 공동선대본부장, 장하성 국민정책본부장을 비롯한 캠프 주요인사들 및 자원봉사자들과 정책포럼이나 국민자문단에서 활동한 윤영관 전 외교부장관, 김성호 전 보건복지부 장관, 최상용 고려대 명예교수 등이 참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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