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지지층 ‘집토끼’ 지키기… 安, 중도 ‘산토끼’ 잡기”

“文, 지지층 ‘집토끼’ 지키기… 安, 중도 ‘산토끼’ 잡기”

입력 2012-11-23 00:00
수정 2012-11-23 00:26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14

논객 트위터·정치전문가 반응

전문가들은 지난 21일 열린 문재인 민주통합당,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의 단일화 TV토론에 대해 전반적으로 밋밋했고 비전 전달에 실패했다는 평을 내렸다. 후보 단일화로 정권을 교체하기 위해 향후 협력해야 할 상대인데도 차이점만 부각됐을 뿐 본선 경쟁자인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에 대한 비판은 거의 없어 의아했다는 반응도 있었다.
이미지 확대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측 단일화 실무팀원인 윤호중(왼쪽), 김기식 의원이 22일 문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의 단일화 방식 담판이 열렸던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 내 레지던스 건물로 걸어가고 있다.  손형준기자 boltagoo@seoul.co.kr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측 단일화 실무팀원인 윤호중(왼쪽), 김기식 의원이 22일 문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의 단일화 방식 담판이 열렸던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 내 레지던스 건물로 걸어가고 있다.
손형준기자 boltagoo@seoul.co.kr
이미지 확대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측 단일화 실무팀원인 윤호중(왼쪽), 김기식 의원이 22일 문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의 단일화 방식 담판이 열렸던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 내 레지던스 건물로 걸어가고 있다.  손형준기자 boltagoo@seoul.co.kr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측 단일화 실무팀원인 윤호중(왼쪽), 김기식 의원이 22일 문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의 단일화 방식 담판이 열렸던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 내 레지던스 건물로 걸어가고 있다.
손형준기자 boltagoo@seoul.co.kr
이미지 확대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 측 단일화 실무팀인 금태섭 상황실장(오른쪽)과 윤태곤 상황부실장이 22일 협상장인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을 나서고 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와 안 후보는 이날 단독 담판협상을 벌였지만 성과를 내지 못했다. 손형준기자 boltagoo@seoul.co.kr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 측 단일화 실무팀인 금태섭 상황실장(오른쪽)과 윤태곤 상황부실장이 22일 협상장인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을 나서고 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와 안 후보는 이날 단독 담판협상을 벌였지만 성과를 내지 못했다.
손형준기자 boltagoo@seoul.co.kr


종합적으로는 문 후보가 민주당 지지층에 비중을 두고 ‘집토끼’전략을 쓴 반면 안 후보는 중도층을 잡기 위한 전형적인 ‘산토끼’ 전략을 썼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내영 고려대 교수는 22일 “국민들에게 단일화의 필요성과 명분을 잘 전달할 수 있는 기회였는데 지루하고 재미가 없었다. 단일화를 하면 새로운 정치가 열린다는 것에 대한 국민 설득이 미흡했다.”며 “두 후보 모두 준비가 부족했다.”고 분석했다.

TV토론을 보고 단일화가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의견도 나왔다. 가상준 단국대 교수는 “두 후보의 서로 다른 점들만 확인하는 시간이 아니었나 싶다.”면서 “정치, 경제, 외교, 복지 각 사안마다 이견이 많아 접점을 찾기도 쉽지 않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반면 조국 서울대 교수는 자신의 트위터에서 “TV토론은 짧았지만 서로 짚을 점은 다 짚었다. 서로 ‘구존동이’(求存同異)하며 같이 가야 함이 확인됐다.”고 평가했다.

후보들에 대한 평가는 엇갈렸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TV토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메시지 전달 능력인데 문 후보가 모두발언에서부터 시종 ‘위기에 강하고 국정 운영 능력도 있으니 자신이 적임자다. 지지해 달라’고 한 반면 안 후보는 정치를 바꾸자는 메시지를 일관되게 던졌다.”며 “TV토론에 영향을 받을 유권자는 새 정치를 원하는 중도층인데 안 후보의 전략은 메시지 전달 측면에서 효과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트위터에서 “두 후보의 정책적 고민이 충분히 묻어난 토론이었다. 진지하면서도 몰입력이 있었던 고품격 토론”이라면서 “백중세”라고 점수를 매겼다.

가 교수는 “문 후보가 이성적으로 접근해야 할 문제를 감성적으로 접근하려는 모습이 보였다.”고 지적했다. 다만 “안 후보도 전반적인 업무 파악 면에선 문 후보에 비해 미진했다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이 교수도 “안 후보는 원칙적인 얘기를 하고 소극적으로 임하다 보니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새로운 비전이 열린다고 설득하는 데 실패한 게 아닌가 싶다.”고 문 후보의 손을 들어줬다. 김윤철 경희대 교수 역시 “안 후보는 감성코드로 모두발언과 마무리발언을 잘했는데 토론 전개 과정에서는 좀 버거워하는 모습이 보였다.”고 지적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송수연기자 songsy@seoul.co.kr

2012-11-23 4면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추계기구’ 의정 갈등 돌파구 될까
정부가 ‘의료인력 수급 추계기구’ 구성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이 기구 각 분과위원회 전문가 추천권 과반수를 의사단체 등에 줘 의료인의 목소리를 충분히 반영한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의사들은 2025학년도 의대 증원 원점 재검토 없이 기구 참여는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이 추계기구 설립이 의정 갈등의 돌파구가 될 수 있을까요?
그렇다
아니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