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앙선관위의 자제 요청에도 불구하고 지방선거에 나선 후보들이 유세차량 확성기를 통해 경쟁적으로 선거운동을 벌이는 바람에 시민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후보들의 확성기 공세는 인구가 밀집한 도심 상가와 아파트, 오피스텔은 물론 낮 시각 공단지역도 예외가 아니어서 근로자들이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도심 무차별 ‘선거소음’
밤낮을 가리지 않고 확성기나 스피커 볼륨을 최대로 올린 유세차량이 도심지나 주택가를 돌아다녀 주민들도 불편이 이만저만 아니다.
대구 수성구 범어동의 한 시민은 “낮엔 회사 사무실 부근에서 수도없이 유세방송과 앵무새같이 번호와 후보자 이름을 무한반복하는 로고송에 시달렸는데 귀가한 뒤 밤에까지 유세방송을 들어야 하느냐”며 한탄했다.
부산 서구 부산대병원 암센터의 한 환자 보호자 이모(48)씨 역시 “마취제를 맞고도 아파서 잠을 못 이루는 환자들이 많은데 확성기 소리 때문에 미칠 지경”이라며 “선거운동도 중요하지만, 환자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는 해야 되는 것 아니냐”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구미 형곡시립도서관을 이용하는 강모씨는 “30일에 전국 수백여곳의 학교에서 토익 시험이 있는데 제발 시험장 주변에서라도 선거운동을 자제해 피해를 주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하소연했다.
이에따라 각 시ㆍ도 선관위 홈페이지엔 수십건에서 수백건의 확성기 소음피해를 호소하는 민원성 글이 올라오고 있는 실정이다.
●공단도 타깃..교대자 ‘불면’
공단 근로자가 줄잡아 20만명에 달하는 울산지역에서는 야간 근무를 위해 낮에 잠을 자야하는 근로자들이 확성기 소리에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울산공단 한 석유화학업체에 근무하는 김순호(43)씨는 “낮에 자고 밤새 일을 해야 하는데 시끄러운 노래를 트는 유세차량 10여대가 하루종일 사택 근처를 왔다갔다하는 통에 잠을 잘 수가 없다”라며 “확성기로 방송하는 후보는 절대 안 뽑겠다.”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경남 창원의 국가산업단지와 경북 구미공단에서도 사정은 비슷했다.
출퇴근 시간이 되면 공단 주요 출입로 목좋은 곳에 유세차량이 몰려 소음공해는 물론 교통체증도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다.
정밀부품을 연구하는 창원공단의 모 업체 관계자는 “유세차량 소음때문에 연구소 직원들이 일에 집중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능률도 오르지 않는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확성기 소리 규제 필요
울산지역 모 후보 선거캠프 관계자는 “후보들 모두 하는데 우리만 선거방송을 하지 않을 수도 없는 상황”이라며 “항의가 들어오면 잠시 자제했다가 다시 방송을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중앙선관위 관계자는 “법률상으론 확성기 소리 규제를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 민원이 있으면 후보자 측에 자제 협조요청을 하고 있다”며 “일부 후보로부터 ‘선거운동을 하지 말란 말이냐’는 역공을 받기도 한다”고 말했다.
안철현 경성대(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후보자의 알릴 권리와 유권자들의 환경권 모두 중요한데 선거법에서 일정 정도의 확성기 소리 규제를 할 수 있는 법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후보들의 확성기 공세는 인구가 밀집한 도심 상가와 아파트, 오피스텔은 물론 낮 시각 공단지역도 예외가 아니어서 근로자들이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도심 무차별 ‘선거소음’
밤낮을 가리지 않고 확성기나 스피커 볼륨을 최대로 올린 유세차량이 도심지나 주택가를 돌아다녀 주민들도 불편이 이만저만 아니다.
대구 수성구 범어동의 한 시민은 “낮엔 회사 사무실 부근에서 수도없이 유세방송과 앵무새같이 번호와 후보자 이름을 무한반복하는 로고송에 시달렸는데 귀가한 뒤 밤에까지 유세방송을 들어야 하느냐”며 한탄했다.
부산 서구 부산대병원 암센터의 한 환자 보호자 이모(48)씨 역시 “마취제를 맞고도 아파서 잠을 못 이루는 환자들이 많은데 확성기 소리 때문에 미칠 지경”이라며 “선거운동도 중요하지만, 환자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는 해야 되는 것 아니냐”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구미 형곡시립도서관을 이용하는 강모씨는 “30일에 전국 수백여곳의 학교에서 토익 시험이 있는데 제발 시험장 주변에서라도 선거운동을 자제해 피해를 주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하소연했다.
이에따라 각 시ㆍ도 선관위 홈페이지엔 수십건에서 수백건의 확성기 소음피해를 호소하는 민원성 글이 올라오고 있는 실정이다.
●공단도 타깃..교대자 ‘불면’
공단 근로자가 줄잡아 20만명에 달하는 울산지역에서는 야간 근무를 위해 낮에 잠을 자야하는 근로자들이 확성기 소리에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울산공단 한 석유화학업체에 근무하는 김순호(43)씨는 “낮에 자고 밤새 일을 해야 하는데 시끄러운 노래를 트는 유세차량 10여대가 하루종일 사택 근처를 왔다갔다하는 통에 잠을 잘 수가 없다”라며 “확성기로 방송하는 후보는 절대 안 뽑겠다.”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경남 창원의 국가산업단지와 경북 구미공단에서도 사정은 비슷했다.
출퇴근 시간이 되면 공단 주요 출입로 목좋은 곳에 유세차량이 몰려 소음공해는 물론 교통체증도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다.
정밀부품을 연구하는 창원공단의 모 업체 관계자는 “유세차량 소음때문에 연구소 직원들이 일에 집중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능률도 오르지 않는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확성기 소리 규제 필요
울산지역 모 후보 선거캠프 관계자는 “후보들 모두 하는데 우리만 선거방송을 하지 않을 수도 없는 상황”이라며 “항의가 들어오면 잠시 자제했다가 다시 방송을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중앙선관위 관계자는 “법률상으론 확성기 소리 규제를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 민원이 있으면 후보자 측에 자제 협조요청을 하고 있다”며 “일부 후보로부터 ‘선거운동을 하지 말란 말이냐’는 역공을 받기도 한다”고 말했다.
안철현 경성대(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후보자의 알릴 권리와 유권자들의 환경권 모두 중요한데 선거법에서 일정 정도의 확성기 소리 규제를 할 수 있는 법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