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安 단일화 깎아내린 이재명
盧·DJ 소환하며 지지층 결집 호소
여성 겨냥 “양성평등 책임질 것”
동행한 김동연 “野, 이익따라 야합”
새로운 물결 잡은 李
이재명(왼쪽)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3일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앞 광장에서 열린 ‘영등포를 일등포로, 이재명은 합니다!’ 집중 유세에서 후보를 사퇴하고 이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선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표와 손을 잡고 만세하고 있다.
김명국 선임기자
김명국 선임기자
이 후보는 이날 서울 종로 보신각터 유세에서 “1인 1표의 민주공화국에서, 정치인들의 정치 행위가 아니라 우리 국민들의 집단지성이 우리의 운명과 미래를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2030 여성 타깃’으로 진행된 보신각 유세에서 세계 여성의 날(3월 8일)의 역사를 설명하며 “여성들의 한 표 한 표에는 이렇게 많은 이의 희생과 역사의 무게가 놓여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귀중한 한 표로 갈등과 혐오를 조장하는 구태 정치, 구태 세력에 확실한 심판을 하겠느냐”며 “평등한 대한민국, 양성평등의 나라 저 이재명이 확실하게 책임지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후보는 이후 영등포 타임스퀘어 앞 유세에서 윤·안 단일화를 겨냥한 듯 “왕조시대에도 백성을 두려워했거늘 감히 정치인 몇몇이 이 나라의 운명을 마음대로 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러분, 초박빙이라고 한다. 열 표 차이로 결정 날지도 모른다고 한다”며 “우리가 한 분 한 분 나서서 김대중 대통령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이라는 생각으로, ‘담벼락에 고함이라도 치는 심정’으로 실천하자”고 했다. 이 후보는 전날 단일화를 이룬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표와 손을 잡고 등장한 후 포옹을 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윤·안 단일화를 “이익에 따른 야합”이라고 규정한 뒤 “저와 이재명 후보는 가치와 철학을 공유한다. 이재명의 추진력과 김동연의 일머리가 합쳐지면 못 할 게 없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강서 발산역 앞 유세에서는 “뭐 별거 아니다”라며 “우리가 역사를 되돌아봐도 언제나 위기 땐 백성이 국민이 나라를 구했다”고 말하며 자신감을 보였다. 지지자들이 “윤석열을 구속시켜 주라”고 하자 이 후보는 “이런 소리 저한테 하지 말라. 잘못하면 정치 보복한다는 소리 나온다”며 웃으면서도 “뿌린 대로 거두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했다. 마지막 유세지인 금천에서는 “국민 누구도 가난함 때문에 비참함을 느끼지 않고, 아프고 병들어도 곤란하지 않고, 나이 들고 약해져도 외롭지 않고 내가 사는 사회가 안전하다, 국가가 마지막 순간에는 나를 지켜 줄 것이다, 이런 세상을 만드는 게 저의 꿈”이라고 호소했다. 이 후보의 발언 후 지지자들은 “이재명 후보가 가는 길에 국민이 불빛이 돼 주겠다”며 휴대전화 플래시를 비췄다.
2022-03-04 5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