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미도 사건’ 53년 만에 국방부 장관 첫 사과 한다

‘실미도 사건’ 53년 만에 국방부 장관 첫 사과 한다

조희선 기자
조희선 기자
입력 2024-08-04 22:59
수정 2024-08-04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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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11월 15일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벽제시립묘지에서 열린 실미도 부대원 사망자 유해 발굴 개토제에서 유가족이 사진을 보며 오열하고 있다. 서울신문DB
2005년 11월 15일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벽제시립묘지에서 열린 실미도 부대원 사망자 유해 발굴 개토제에서 유가족이 사진을 보며 오열하고 있다. 서울신문DB
실미도 사건에 대해 국방부 장관이 53년 만에 처음으로 사과한다.

4일 국방부에 따르면 오는 9~10월쯤 열릴 예정인 실미도 부대원 4명의 유해 발굴 개토제에서 국방부 군인권개선추진단장이 신원식 국방부 장관의 사과문을 대독하기로 했다.

개토제는 묘지 조성을 위해 땅을 처음 팔 때 지내는 제사다. 실미도 사건 뒤 사형되고 암매장된 부대원 4명의 시신을 찾기 위해 암매장 장소로 추정되는 경기 고양시 서울시립승화원 벽제리 묘지에서 진행한다.

실미도 부대는 1968년 1월 김신조 등 북한 무장 공비의 서울 침투에 대응하기 위해 중앙정보부와 공군이 북한 침투를 목표로 그해 4월 인천 중구의 무인도인 실미도에 창설했다.

가혹한 훈련과 부당한 대우에 시달리던 부대원 24명은 1971년 부대 기간 요원들을 살해하고 탈출해 서울로 향했고, 대방동까지 진출해 군경과 교전을 벌인 끝에 20명이 숨졌다.

살아남은 4명은 사형을 선고받았고, 공군은 1972년 이뤄진 사형 집행을 가족 등에게 알리지 않았다. 또한 시신마저 가족에게 인도하지 않고 암매장했다.

2022년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는 시신 매장지 조사와 유해 발굴, 피해자에 대한 사과를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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