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이동식 확성기 가동 확대도 검토”
北 9번째 오물풍선 500여개 중 110여개 낙하
광화문광장에 떨어진 대남 쓰레기 풍선 추정 내용물
북한에서 부양한 대남 쓰레기 풍선에서 떨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내용물이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인근에 떨어져 있다. 2024.7.21 연합뉴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부터 대북 확성기 방송을 시작해 이날 오후 10시까지 16시간 정도 지속할 예정이다.
군은 전날 북한이 9번째 오물풍선 살포 도발을 이어가자 오후 1시부터 대북 확성기 방송을 전면 확대하기로 했다. 이전에는 서부·중부·동부전선에 배치된 고정식 확성기 일부를 릴레이식으로 나눠 방송했다가 전방 지역에 고정식 24개와 이동식 16개 등 40개의 대북 확성기 가운데 고정식을 모든 지역에서 동시 가동하기로 한 것이다. 군이 고정식 확성기를 모두 가동하는 것은 2018년 이후 6년여 만이다.
군은 북한이 추가 오물풍선을 부양하거나 또 다른 방식의 도발을 할 경우 이동식 확성기까지 방송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확성기 방송은 대북 선전방송인 ‘자유의 소리’ 방송을 재송출하는 방식으로 이뤄지는데, 김정은 체제에 대한 비판 등을 주로 담고 있다. 특히 전방 지역에 최근 불모지 조성이나 지뢰 매설, 방벽 설치 등 공사를 위해 수천 명의 북한군이 동원되고 있어 이들의 동요를 끌어내기 위한 방송 효과가 더 클 것이라고 여기고 있다. 방송에서는 최근 북한 고위 외교관의 탈북, 지뢰폭발 사고로 다수의 북한군 사상자가 발생했다는 소식 등의 내요
이성준 합참 공보실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대북 확성기 방송은 한 번 실시했다고 해서 효과가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그 방송을 지속적으로 듣다 보면 천천히 효과가 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우리 대북 방송이 지속된다면 그에 따른 효과가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내부 동요라든지 탈북, 또 기강이 흔들리는 등의 다양한 효과와 이에 따른 2차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합참은 북한이 전날 오전 9시쯤부터 오후 8시쯤까지 총 500여개의 오물풍선을 띄워 보냈고, 이 가운데 240여개가 경기 북부와 서울 등 우리 지역에 떨어졌다고 밝혔다. 내용물은 대부분 종이로 안전 위해 물질은 없었다고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