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세 유엔군 참전용사와 함께 걸었다… ‘보훈 외교’ 펼친 尹

92세 유엔군 참전용사와 함께 걸었다… ‘보훈 외교’ 펼친 尹

안석 기자
안석 기자
입력 2023-07-26 00:05
수정 2023-07-26 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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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정전 70년 해외 정상 환담

룩셈부르크 총리·참전용사 만나
참전 경험 경청 “헌신 영원히 기억”
베텔 총리 “올해 주한대사관 개설”

뉴질랜드 총독, 尹 방미 열창 언급
마오리족 전통민요 즉석 제창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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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5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한국전 참전용사인 레옹 모아(가운데), 그자비에 베텔 룩셈부르크 총리와 함께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5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한국전 참전용사인 레옹 모아(가운데), 그자비에 베텔 룩셈부르크 총리와 함께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25일 정전협정 체결 70주년 기념일이자 ‘유엔군 참전의 날’ (7월 27일)을 맞아 방한한 해외 정상들과 환담을 갖고 6·25 전쟁 때 유엔군 자격으로 참전해 한국을 도와준 헌신에 감사를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그자비에 베텔 룩셈부르크 총리와 신디 키로 뉴질랜드 총독 등을 잇달아 만나 환담했다. 윤 대통령은 베텔 총리에게 “6·25 전쟁 정전 70주년의 뜻깊은 해에 방한한 것을 환영한다”며 룩셈부르크가 한국의 자유와 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6·25 전쟁에 자국 역사상 유일한 전투부대 파병을 해 준 데 대해 감사를 전했다. 베텔 총리는 “올해 안에 주한 룩셈부르크대사관을 개설하려고 준비하고 있다”고 했고, 이에 윤 대통령은 “대사관 개설을 계기로 양국 간 소통이 더욱 긴밀해지기를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이날 면담에는 강원 철원군 등에서 활약했던 참전용사 레옹 모아(92)과 그의 아들 등이 함께했다. 윤 대통령은 보행보조기에 의지해 걸어서 대통령실을 찾은 모아에게 6·25 전쟁 참전 중 왼쪽 다리에 관통상을 입고 일본으로 후송된 뒤 본국에 돌아가지 않고 다시 참전한 것을 언급하며 “머나먼 타국의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헌신한 용기를 대한민국 국민은 영원히 잊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룩셈부르크는 1950년 당시 전체 인구가 20여만명에 불과했지만 인구 대비로는 가장 많은 전투 병력인 100명을 파병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열린 키로 총독과도 환담에서도 “뉴질랜드 참전용사의 희생과 헌신에 대해 감사한다”고 사의를 전했다. 키로 총독은 윤 대통령이 국빈 방미 때 ‘아메리칸 파이’를 부른 것을 언급하며 한국에 ‘연가’로 번안된 마오리족 전통민요를 수행원들과 즉석에서 제창하기도 했다. 영연방 국가인 뉴질랜드에서는 총독이 군주인 찰스 3세를 대신하는 역할을 한다. 뉴질랜드는 병력 3794명과 함정 6척을 파병했다.

2023-07-26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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