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상으로 SRBM 2발 발사
‘니미츠함’ 오늘 부산 입항에 맞불
쌍룡훈련 맞물려 추가 도발 고조
핵항모 탄 합참의장 “압도적 대응”
美단장 “우주·수중서도 정보 수집”
“北 핵무인수중공격정 성능 과장”
이달에만 8번째 도발
27일 오전 서울역 대합실에서 한 군인이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소식을 전하는 TV 앞을 지나가고 있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이날 오전 동해상으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2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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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동참모본부는 27일 오전 7시 47분부터 8시까지 북한 황해북도 중화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단거리탄도미사일 2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미사일을 발사한 중화는 평양 남쪽에 인접한 곳으로, 작년 말에도 탄도미사일 발사 장소로 활용된 적이 있다.
미사일은 각각 370㎞를 비행해 동해상에 탄착했다. 비행거리를 고려하면 지난 19일 ‘핵반격 가상 종합훈련’에서 모의 핵탄두를 탑재하고 발사한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일 가능성이 있다. 합참은 한미 정보당국이 “세부 제원과 추가적인 활동에 대해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의 미사일 도발은 다음달 3일까지 실시되는 한미 연합상륙훈련 ‘쌍룡훈련’과 항모강습단 훈련에 대한 반발로 풀이된다. 특히 북한은 대규모 병력이 상륙작전을 펼치는 공세적 훈련 내용 때문에 쌍룡훈련을 “침략전쟁연습”으로 규정하며 극히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다. 지난해 9월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함(CVN76)이 동해에서 한미일 연합해상훈련을 할 때도 연일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며 반발한 바 있다.
한반도 온 美핵항모 이함훈련
한미 연합해상훈련이 열린 27일 제주 남쪽 공해상에 진입한 미국 핵추진 항공모함 니미츠함에서 전투기 FA18F 슈퍼호넷의 이함 훈련이 진행되고 있다. 길이 332.8m, 폭 76.8m 규모의 니미츠함은 승조원 최대 6000여명, 각종 항공기 90여대를 탑재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핵항모를 동원한 한미 연합해상훈련에 반발해 이날 동해상으로 단거리탄도미사일 2발을 쏘는 등 무력 도발을 이어 갔다.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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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겸 합참의장은 이날 니미츠함을 방문하고 “한미동맹은 적의 어떠한 도발과 침략에도 단호하게 압도적인 대응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 제11항모강습단의 크리스토퍼 스위니 단장은 북한의 SRBM 발사와 관련, “니미츠함에서 우리는 우주에서 수중까지 모든 영역을 지휘·통제하고 정보를 수집할 수 있다”며 대응을 자신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니미츠함 전개에 맞서 추가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특히 북한은 전술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는 무기의 시험 발사가 아닌 훈련임을 강조하면서 남측을 겨냥한 핵 능력을 과시하고 있다.
김열수 한국군사문제연구원 안보전략실장은 “‘자유의 방패’는 끝났지만 실기동 훈련인 ‘워리어실드’와 쌍룡훈련 등 다음달 중순까지 다양한 훈련이 진행되고, 북한에서도 다음달 15일 태양절(김일성 주석 생일)이 예정되어 있다”며 “북측이 예고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의 정상각도 발사나 정찰 위성 1호 발사뿐만 아니라 고체연료 ICBM 시험 발사, 7차 핵실험 단행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합참은 북한이 지난 24일 공개한 핵무인수중공격정에 대해 “아직 초기 개발 단계”라며 성능이 과장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앞서 북한이 핵무인수중공격정에 대해 “수중 폭발로 초강력적인 방사능 해일을 일으키는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한미의 사전 탐지가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2023-03-28 5면